2월 G20회의때 만날 수도

한·미 국방장관 회담이 2월 초로 확정되면서 외교당국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내정자의 의회 인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가능한 한 빠르게 한·미 외교장관급 회담을 여는 방안의 검토에 들어갔다.

현재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단독으로 양자회담을 갖거나 아니면 다음 달 중순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독일에서 상견례를 갖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다음 달 중 개최를 목표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 시기를 결정짓는 일차 변수는 틸러슨이 내정자 꼬리표를 떼고 장관으로 정식 취임하는 시점이다. 틸러슨 내정자는 23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을 받은 데 이어 다음 주중 상원 전체회의에서 인준 여부가 결정된다.

한국 측은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열자는 입장인 반면, 미국 측은 일정을 무리하게 잡을 필요는 없다는 반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상원 인준 과정에서 친러시아 성향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틸러슨 내정자의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동맹국 외교 장관들과의 회담 일정을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병세 장관이 다음 달 중순 G20 외교장관회의와 뮌헨안보회의에 잇따라 참석하는 만큼 독일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도 있다. G20 외교장관회의는 2월 16∼17일 독일 본에서, 뮌헨안보회의는 같은 달 17∼19일 뮌헨에서 각각 열린다. 특히 다음 달 16일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이다.

외교안보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중거리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들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의 도발 기로에서 한·미 장관이 만나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외교부는 신임 차관보에 ‘미국통’으로 분류되는 이정규(56)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차관보 내정자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운영실장, 북미3과장, 한미안보협력과장 등을 거쳐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 등 한·미 간 현안에 대응할 적임자로 꼽힌다. 김형진 현 차관보는 주벨기에·유럽연합 대사로 자리를 옮긴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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