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연대·연합 성사 땐
2월중 ‘빅텐트’ 구상 현실화

안철수도 주도권 잡기 행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5일 조찬 회동을 통해 대선 전 개헌 추진 등을 논의했다. 박 대표는 조만간 개헌론자인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도 만나 연대·연합을 추진하기로 해,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 세력 재편 움직임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범여권 성향의 세 결집에 나선 상황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당 고문단과 오찬, 합동참모본부 방문 등 중도를 기반으로 한 제3지대 주도권 잡기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김 전 대표는 ‘탄핵 심판 이전이라도 개헌을 합의할 수 있다. 그런데 특정 후보 측에서 미온적이기 때문에 그 세력을 제외하더라도 개헌이 가능하니까 박차를 가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는 대통령 임기 3년 단축을 전제로 한 개헌을 제시했다고 한다.

김 전 대표는 또 “반 전 총장이 오늘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어떤 전기를 만들지 않으면 이미 표명한 대로 여권으로 가서 아마 앞으로 (함께하기) 좀 어려워질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박 대표가 밝혔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는 김 전 대표는 정치권의 빅뱅이 예상되는 2월쯤 당을 떠나 제3지대를 형성하고 있는 반 전 총장 혹은 안 전 대표 등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여기에 손 의장과 국민의당의 연대·연합이 이뤄지면 빅텐트 구상이 2월 중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와 손 의장은 설 연휴 전후로 만나 연대·연합을 논의키로 했다. 손 의장 측 관계자는 “단순히 국민의당과 주권회의라는 두 정치 주체의 연대·연합이 아니라 중도 전체를 아우르는 새판짜기로 봐야 한다”면서 “이번 세력 재편에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중도 성향 인사와 민주당 내 비문(비문재인)계 의원들도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3지대 재편으로 대권 구도는 우선 민주당 내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문 전 대표와 범여권의 반 전 총장, 제3지대의 안 전 대표 등을 중심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안 전 대표는 “야권 단일화와 양보는 없을 것”이라며 대선 완주 가능성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도 당내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통해 스킨십 강화에 힘을 쏟았고, 오후에는 합참을 방문해 안보 행보에 나선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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