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총리후보 모두 넘겨
독일 집권 기독민주당의 연정 파트너인 사회민주당의 지그마어 가브리엘 대표가 마르틴 슐츠(61·사진)전 유럽의회 의장에게 당권과 총리 후보 자리를 넘기는 깜짝 결정을 내렸다. 이는 사민당이 4연임에 나선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DPA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가브리엘 대표는 오는 9월 24일 치러지는 차기 총선에서 총리 후보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2009년부터 맡아오던 당 대표직도 내놓기로 했으며, 당 대표직과 총리 후보 자리를 모두 슐츠 전 의장에게 넘기기로 했다. 가브리엘 대표는 유력한 사민당 총리 후보였으나 메르켈 총리와의 경쟁력에 있어 슐츠 전 의장에 비해 밀린다고 보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니트의 차기 총리 지지도 조사에서 슐츠 전 의장은 메르켈 총리와 대결 시 지지율이 38%로 메르켈 총리(39%)를 위협하는 경쟁력을 보였다. 반면 가브리엘 대표는 지지율이 27%로 메르켈 총리(46%)에 크게 밀렸다.
가브리엘 대표가 경쟁력이 높은 슐츠 전 의장에게 당권과 총리 후보직을 넘긴 것은 사민당이 기민당의 연정 파트너에서 벗어나 집권을 노려보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 등은 분석했다. 현재 독일 의회는 전체 630석 중 집권 기민-기독사회당 연합이 310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정 파트너인 사민당이 193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슐츠 전 의장이 친 유럽연합(EU) 성향이어서 자칫 사민당에 역풍을 가져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프라우케 페트리 대표는 트위터에 ‘EU 관료주의와 분열된 유럽의 상징이 총리 후보?’라고 비꼬았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 지지율 조사에서 기민-기사당 연합은 33.5∼38.0%, 사민당은 20.0∼22.0%, AfD는 10.5∼15.0%, 좌파당은 9.0∼11.0% 였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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