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트라 지역본부장 좌담회

위기요인보다 기회 요인 많아
실체 과장 말고 차분 대처해야


‘차분한 대처와 전진(KEEP CALM, CARRY ON)’

전 세계 10개 지역 코트라 본부장들의 올해 세계 경제에 대한 진단은 ‘반등’, 자세는 ‘두려움 제거’로 요약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세계 경제가 불확실성에 놓여 있으나 더 나빠질 것도 없는 현 상황에서 그 실체(위기)를 지나치게 과장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25일 코트라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코트라 사옥에서 최근 열린 문화일보 주최 좌담회(사진)에 참석한 10명의 코트라 해외지역 본부장들은 “글로벌 경제가 위기 상황이긴 하지만 세계 전 지역에 걸쳐 위기 요인보다 기회 요인이 많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코트라 본부장 대부분은 글로벌 경제 위기를 의식해 해외 시장 진출을 시도조차 못한 채 제풀에 위축되는 현상이 올해 우리나라 무역업계의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 해외 위기보다 불안함이라는 내부 요인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일선 무역업계에 조언했다.

정광영 중국지역 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를 대비하기 위해 중국이 내수 확대 기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면 한국산 등 외국산 소비재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혁종 유럽지역 본부장은 유럽은 올해 재정 취약국인 이탈리아 0.9%, 스페인 2.3%, 그리스 2.7% 등 EU 28개국 모두 플러스 성장이 전망돼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 본부장은 “동유럽권 국가 인프라 개선이 EU 기금으로 진행된다”며 “전자정부, 지능형교통시스템 등 IT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은 우리나라 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양국보 중남미지역 본부장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겪은 중남미 지역조차 올해 1.6% 플러스 성장이 예상된다”며 “트럼프노믹스 영향으로 현지 화폐가 평가 절하되면 한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악화할 수 있지만 중남미 6개국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 아르헨티나 등의 중도 우파 정권 집권 등을 십분 활용하면 승산이 높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나 각국 규제가 과대포장된 측면도 있는 만큼 적절한 대응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종춘 북미지역 본부장은 “트럼프 취임 100일, 200일 계획에 우리나라와 관련된 사안은 없다”며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에 부수적으로 엮여 들어갈 순 있지만 국제통화기금(IMF)를 통한 1년간의 모니터링이나 미국 정부 조달 시장의 신규 투자에 영향 주는 조치를 취하는 게 전부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최근 수년간 미국의 수입규제가 수치상 많아지는 건 사실이지만 이를 다른 각도로 보면 철강 등 미국이 주시하는 산업 경쟁 영역에서 반덤핑, 상계관세 조치가 어느 정도 완료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방적 보호무역주의는 자국 기업에 부메랑이 될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언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그 이상은 나아가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양국보 본부장은 “멕시코가 수출하는 제품의 부품 40%가 미국산”이라며 “자국 부품 산업을 생각하면 멕시코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승희 아프리카지역 본부장은 “주변에서 확대 재생산된 부정적 생각에 우리 스스로 성장 시장에 모습을 숨겨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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