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 고창 읍내에서 북서쪽으로 4㎞가량 떨어진 호암마을은 지난해 고창군이 선정한 12개 식도락 마을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배고픈 시절 마을에서 주로 먹던 주먹밥을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더덕 등 웰빙 식재료와 섞어 현대 감각으로 만들어 낸 게 주효했다. 여기에 솔잎막걸리와 도토리묵을 더해 호암마을을 대표하는 3대 음식이 됐다.
지난해 9월에는 이곳에 ‘토굴형 명상센터’도 건립됐다. 천주교 전주 교구장까지 참석해 축복식을 가졌다. 명상센터는 산자락에 위치한 건물의 3개 면이 땅속에 묻히는 토굴형 구조로 내부 시설은 대형 및 소형 명상실로 구성돼 있으며, 주민과 신자들의 힐링과 기도공간으로 활용된다. 서해안 고속도로 하행 고인돌 휴게소 뒤편에 자리한 호암마을은 사실 60여 년 된 천주교 고창성당 관할 공소가 있는 곳이며, 주민 전체가 가톨릭 신자인 신앙공동체 마을이다. 전체 44가구에 61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강칼라 수녀와 한국인 피에라 수녀 등 2명이 상주하고 있다.
광복 이후 한센인 정착마을이 형성됐으며 ‘동혜원’이라는 이름과 함께 공소가 1947년 설립되면서 마을다운 모습이 갖춰졌다. 이웃 주민들의 편견을 없애기 위해 1990년대 들어 마을 이름을 호암마을로 개명했다.
호암마을 주변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고창 고인돌 유적지, 람사르가 지정한 운곡 습지, 전봉준 생가 등 자연생태환경과 역사체험을 즐길 수 있는 현장이 많다. 최근 마을 경관이 아름다워 도시에서 이주한 다섯 가구가 귀농·귀촌형으로 합류했으며, 일반 방문객들도 사용이 가능한 천주교 피정의 집, 노천카페, 회의공간, 명상공간 등이 조성돼 매주 20∼50명의 일반 방문객이 마을을 찾고 있다.
방부혁 호암마을 이장은 “토굴형 명상센터에서 사색과 명상을 통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으며, 마을 뒷산으로 이어지는 소나무길 산책과 산나물 채취 등 다양한 체험거리도 있다”고 말했다.
고창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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