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처럼 깜짝 영입도 없고
신상·도덕성 검증공방 잠잠
‘일자리 창출’ 말은 요란한데
정책없는 단기적 처방 그쳐


대선 주자들이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한 가운데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새 인물, 검증, 경제 어젠다 등 3가지가 없는 ‘3무 대선’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내실 있는 경쟁 없이 정치 공방만 난무해 역동성이 없을 뿐 아니라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아 제대로 된 후보를 선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요 대선 주자들이 대부분 출마선언을 했지만, 각 주자들은 아직 이렇다 할 영입 인사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대선 국면에서 각 후보를 돕는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해 개혁과 변화의 화두를 던졌지만, 이번 주자들의 각 캠프는 과거의 인물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과거 반대 진영에 있던 인사를 깜짝 영입하는 사례도 없고, ‘폴리페서’ 논란이 생길 만큼 많았던 대학 교수들의 선거 참여도 저조한 편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아직 대선 구도가 명확하지 않아 참여 인사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 상태에서 조기 대선이 실시되면 실질적인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 사람이 있을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후보들에 대한 검증 공방도 찾아보기 힘들다. 2012년 안철수 후보가 등장하자마자 불투명한 부동산 거래 의혹 등과 관련한 거센 검증 국면이 펼쳐졌고, 2007년에도 이명박 후보의 BBK 의혹 등과 관련해 검증 작업이 이뤄졌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귀국 이후 신상 문제가 조금씩 등장하고 있지만, 큰 쟁점이 되지 않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에 열리는 대선이라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오히려 예년 선거 수준도 되지 않는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유례없는 경제 위기 상황 속에 경제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는 제언들이 나오지만, 대선 주자들의 경제 살리기 비전도 잘 보이지 않는다. 과거 흔했던 경제민주화, 규제개혁, 성장률 목표 제시 등의 공약도 잘 보이지 않는다. 하나같이 일자리 창출을 중시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시대정신을 담은 경제 철학이라고 보기 어렵고 단기적 처방만을 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재벌 개혁을 외치는 후보들도 많지만, 경제 공약이라기보다는 정치 이슈에 가깝다는 대체적인 평가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논란이 있지만, 경제에 대해 나름의 원인과 대책을 짚어서 정책을 만들었다”며 “지금 나온 대선 후보들은 피상적인 현상에 대한 진단만 있지 심도 있는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김병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