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10일 만에 발표한 첫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미국의 핵심가치가 위태로워졌다”면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야당인 민주당도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반발, 트럼프 내각 인사에 대한 인준 거부에 들어가는 한편 행정명령을 뒤엎는 법안 발의도 준비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신념·종교 때문에 일부 개인을 차별하는 관념에 근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케빈 루이스 대변인이 이날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항의시위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조직을 만들어 목소리를 내는 헌법적 권리를 행사한 것은 미국의 가치가 위태로워졌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공개 연설에서도 민주주의 보호자로서 시민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면서 “이는 선거 기간뿐 아니라 매일 행해져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성명을 낸 것은 지난 20일 퇴임 이후 처음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18일 고별기자회견 때 “핵심가치가 위협당하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후 캘리포니아로 휴가를 떠났으며 아직 워싱턴으로 복귀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민주당의 상·하원 지도부는 이날 의사당 맞은편에 있는 대법원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 반대 촛불집회를 가졌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 서명은 헌법 위반이며, 비도덕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는 이 행정명령에 대해 “미국의 가치와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악마”라고 규정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 내각 인사 인준에 대한 지연작전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당장 이날 예정돼 있던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 표결을 막았으며, 31일 열리는 톰 프라이스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 투표를 거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민주당은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 지명자에 대해서도 반이민 정책에 대한 입장을 들을 때까지 표결 절차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또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뒤엎는 법안 2건도 준비 중이라고 USA 투데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