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佛 등 ‘北의 核포기’ 유도
정부, 하순 목표로 날짜 조율


미국 등 주요 7∼8개국의 제재·압박 전문가가 모인 협의체, 일명 대북 ‘그림 리퍼(Grim Reaper·사신 또는 저승사자)들의 모임’이 오는 2월 하순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림 리퍼들의 서울 회동은 2월 한·미 간 고위급 회동이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대북 제재 의지를 구체화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내달 하순을 목표로 그림 리퍼 회의 개최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정확한 일자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의 대러시아, 대이란 제재를 담당했던 각국 정부 부처 전문가들이 북한의 핵 포기를 유도하기 위해 모인 이 협의체는 북한의 5차 핵실험을 전후해 유럽 지역에서 열렸으며 서울에서 개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협의체에는 각국 정부의 금융, 정보, 해운, 사이버 분야에서 최고의 제재 전문가들로 인정받은 중간 간부 및 실무자급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 24일 프랑스를 방문해 ‘제1차 북핵 대응 관련 한·프랑스 고위급 협의’를 갖고 뒤이어 벨기에를 방문해 헬가 슈미트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 사무총장과 만난 것도 이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 이후 EU에서의 역외 외교안보 현안 해결에 있어 리더십을 선점하는 차원에서 북핵 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2월 3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이 열리고, 뒤이어 미 워싱턴DC에서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가 회동할 예정이어서 대북제재 강화 방안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 달 중순에 독일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열릴 것으로 보이는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대북제재 아이디어를 공유할 전망이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 16일·광명성절)을 전후해 핵실험 및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그림 리퍼 회의에서는 북한의 도발에 따라 새롭게 추가될 수 있는 제재 요소들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지난해 11월 30일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21호에는 그림 리퍼 협의체에서 논의된 제재 요소들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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