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美정책 수집·분석 팀 신설
‘美경제 공헌’ 홍보역할 적극

전경련,연례총회조차 불분명


우리나라의 전국경제인연합회에 해당하는 일본의 게이단렌(經團連)이 다음 달에 ‘트럼프 분석팀’을 신설키로 하는 등 미국의 통상 압력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반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여파로 해체 압박을 받고 있는 전경련은 민간 경제 외교 시도는커녕 다음 달로 예정된 연례 총회를 제대로 치를지조차 의문시되는 상황이다.

31일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게이단렌은 다음 달 내로 미쓰비시(三菱)상사, 히타치(日立)제작소 등 미국 워싱턴에 사무소를 둔 20여 개 상사·금융회사·제조회사 등과 함께 트럼프 분석팀을 새로 만든다. 분석팀은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정책 관련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한편 일본 기업들이 미국 경제에 공헌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 정부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게이단렌은 트럼프 당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말 일찌감치 방미단을 파견해 미국 공화당 관계자들과 의견 교환을 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구축에 힘써왔다.

전경련 역시 대미 민간 외교 분야에선 그동안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최순실 사건을 계기로 조직 와해 위기에 빠지면서 결정적인 시기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전경련은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총회와 이를 준비할 이사회 날짜도 회원사들에 통보하지 못하고 있다. 잠정적으로 2월 23일 총회를 열고 이보다 일주일 앞선 2월 15일쯤 이사회를 소집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확정되지 않았다. 자체적으로 마련하고 있는 쇄신안도 총회 개최 시점에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총회 개최 여부와 시기가 결정되지 않음에 따라 이 역시 미정인 상태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총회를 끝으로 허창수 회장이 이승철 상근부회장과 함께 물러나기로 함에 따라 허 회장의 후임을 정해야 하는데 적당한 인사를 찾지 못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며 “쇄신안 발표 시기 역시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체 예산의 70%를 차지하는 4대 그룹 계열사들이 전경련 회비를 내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전경련은 올해 고강도의 긴축 경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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