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마블스튜디오가 지난 2014년 4월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블랙 팬서’의 주인공 캐릭터.
할리우드 마블스튜디오가 지난 2014년 4월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블랙 팬서’의 주인공 캐릭터.
부산시 “2주일 동안 촬영” 밝혀
주인공·악당 야간 자동차 추격신
차량 150여대·700여명 투입될 듯

교통통제 잘 되고 제작비 환급
매력적 조건에 잇단 韓로케이션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한국 촬영이 이어지고 있다. 그 배경에는 원활한 교통 통제와 제작비 환급시스템, 그리고 1인당 영화 관람 횟수가 세계 1위인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 등 매력적인 요소가 깔려있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오는 3월 광안리 일대에서 2주간 할리우드 마블스튜디오의 신작 ‘블랙 팬서’(작은 사진)의 촬영을 진행한다. 전날에는 부산시 공식 페이스북에 한 시민이 제보한 ‘블랙 팬서’ 한국 촬영 담당 프로덕션의 촬영 안내문이 올라왔다.

이 안내문에는 “미국 영화 ‘마더랜드’(‘블랙 팬서’의 촬영용 가제)는 전 세계 125개국에서 동시 상영될 슈퍼히어로물로 부산광역시와 부산지방경찰청, 수영구청, 남부경찰서 등의 협조를 받아 올해 3월 중 야간에 광안리 일대에서 촬영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프로덕션은 “150여 대의 차량과 700명이 넘는 인원이 투입될 이번 촬영은 주인공과 악당의 자동차 추격 액션 장면으로, 차량 질주 촬영을 위한 헬리콥터 비행 및 총기(공포탄) 사용 등이 있다”며 “그로 인해 교통 통제와 소음 발생으로 주민들과 방문객들께 다소 불편을 끼쳐드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마블스튜디오는 지난 1월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 영화의 주요 출연진을 발표하며 미국 애틀랜타와 한국에서 촬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영화는 2018년 2월 개봉 예정이다.

마블스튜디오는 지난 2014년 4월 서울 청담대교, 마포대교, 상암DMC 등에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촬영을 진행했다.

당시 서울 분량이 20분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됐고, 한국관광공사는 이 영화의 서울 촬영으로 2조 원의 경제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실제로 8분 정도의 서울 분량이 영화에 나왔고, 대부분 전투로 파괴되는 장면이어서 관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2015년 국내 개봉한 이 영화는 10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북미를 제외하고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흥행 수익을 올렸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외국영상물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에 선정된 이 영화는 서울 촬영에 든 제작비 100억 원 중 27억 원을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케이션 지원사업은 한국 현지 촬영 제작비 가운데 20∼30%를 현금으로 지급한다. 서울시도 서울에서 6일 이상 촬영한 해외 영상물에 최대 1억 원까지 제작비를 지원하는 ‘해외영상물 서울로케이션 마케팅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1년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촬영한 할리우드 영화 ‘본 레거시’도 1분 30초 정도의 서울 모습을 담았으며 지난해에는 앤 해서웨이 주연 괴수 영화 ‘콜로설’이 서울 여의도와 경기 부천시 일대에서 20여 분 분량을 촬영했다.

‘콜로설’ 제작사인 볼티지픽처스 조너선 덱터 대표는 한국 촬영의 장점으로 원활한 교통 통제와 제작비 환급시스템을 들었다.(문화일보 2016년 3월 8일 자 25면 참조)

그는 “500∼600개의 상점이 밀집된 거리를 막고 촬영을 하는 것은 할리우드에서는 어려운 일”이라며 “제작비의 일부를 돌려주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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