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대한민국의 경제 기적을 이끈 원동력이다. 지난해 무역의 날을 맞아 국내 항공업체가 1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것은 항공산업이 세계시장 진출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항공산업은 전기·전자·기계·정보기술(IT)·소프트웨어 등 최첨단 과학기술의 융·복합 산업이며,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서 기술 집약적이고 장기·거대 투자가 필요한 데다 각국의 전략 산업인 만큼 기술 이전에 매우 인색하며, 높은 진입장벽을 가지고 있어 각국의 국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된다. 세계 정치경제의 선진국은 예외 없이 항공선진국으로 분류된다.
정부와 기업, 학계가 국가 항공산업 발전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도전과 노력을 거듭한 결과, 우리나라 항공산업은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 왔고, 수출입은행은 ‘2020년 유망 수출산업’으로 항공산업을 꼽고 있다. 현재 항공산업은 국방 분야의 비중이 크게 차지하고 있는데, 군(軍)이 개발 항공기의 실전 운용을 통해 우수한 성능과 안전성을 입증한 것이 항공 후발 주자인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신뢰를 얻게 된 계기가 되고 있다. 정부는 2020년 세계 7위권 항공선진국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내 항공 수요를 넘어서 수출 주도형으로 항공산업의 근간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T-50 초음속훈련기, F/A-50 경공격기, KT-1 기본훈련기 등의 수출로 항공산업을 견인해온 방위산업 분야에서는 초대형 개발사업인 한국형전투기와 소형민수/무장헬기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올해 말에 결정되는 37조 원에 이르는 미국 차세대 고등훈련기 사업(T-X)을 수주할 수 있도록 산·학·연·관·군의 협력 체계와 양산단가 절감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 및 기술적 노력이 필요하다. T-50의 성공 신화는 국산 헬기인 수리온이 이어가길 기대하고 있다. 양산 초기의 항공기가 늘 그렇듯 지속적인 개조·개선을 통해 진화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수리온 수출은 헬기 수출이라는 신시장 개척은 물론 고정익과 회전익의 균형 발전, 헬기 관련 중소기업 육성 등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의미를 지닌다.
민수항공기 및 부품산업 분야는 대형 제트항공기 개발로 바로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에 따라 핵심부품 위주의 개발, 그리고 소형기·경항공기 완제기의 개발·생산·판매 및 수출 능력을 갖춘 강소 항공기업을 양성해야 한다. 이착륙장 신설 및 확충, 소형 항공기를 위한 비행 공역 및 고도 완화, 항공 레포츠 대중화 기반 마련 등 항공 레저 활성화를 위한 제도 및 인프라의 구축이 필요하다. 새로운 성장동력인 항공정비(MRO) 사업도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 산업연구원은 저비용 항공사 증가 등에 힘입어 2020년 국내시장 규모만 4조 원이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국내 운항사들이 항공 정비의 상당 부문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외화 유출 방지 효과는 매우 클 것이다.
수출 주도형 항공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추격자로서는 한계가 있으며, 항공 분야의 선도자로서 새로운 개념의 항공기 및 첨단 부품 개발을 이끌 수 있는 개발 토양과 고급 항공 기술인력의 확보, 양성이 시급하다.
세계 일류로 성장한 자동차산업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상징으로서 국가 경제에 크게 이바지했으며, 세계 방방곡곡을 누비고 있는 국산 자동차를 볼 때마다 국민은 큰 자긍심을 느낀다. 이제는 항공이다. 항공산업 발전의 도전과 여정의 중심은 수출이며 이를 위한 기술 개발 노력에 우리 국민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