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간 61개국 실질실효환율 비교해보니…

美, 4번째로 높은 상승률 보여
엔도 아베집권후 17.9%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일본, 독일 등의 환율을 문제 삼고 나선 것은 이들 국가가 자국 통화 저평가를 유도해 미국과의 교역에서 막대한 이익을 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미국 달러화 가치는 상승한 데 반해 위안화와 유로화, 엔화 가치는 하락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1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세계 61개국 통화가치를 보여주는 실질실효환율 조사에서 미국 달러화의 실질실효환율은 2016년 말 현재 2년 전에 비해 13.9%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61개국 중에서 4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실질실효환율은 세계 61개국의 물가와 교역 비중을 반영한 환율로 각국 통화의 실제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달러화의 가치는 상승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중국과 독일, 일본의 통화 가치는 하락했다. 중국 위안화 실질실효환율은 최근 2년 사이에 2.1% 떨어졌다. 특히 위안화 실질실효환율은 최근 1년 동안 5.7%나 하락했다. 유로화 실질실효환율도 2년 사이에 6.0% 하락했다.

일본 엔화의 경우 최근 1년 동안 실질실효환율이 6.6% 올랐지만 이는 세계 경제 불안으로 안전자산인 엔화 수요가 높아진 때문이다. 엔저를 통한 경기 활성화를 내세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집권 전인 2012년 12월과 비교하면 엔화 실질실효환율은 17.9%나 떨어진 상태다. 실질실효환율이 하락한다는 것은 통화 가치가 떨어져 그만큼 수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미국은 중국, 일본, 독일과의 무역에서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대중 무역(이하 상품 무역 기준) 적자는 2005년 2023억 달러(약 233조 원)에서 2015년 3672억 달러로 10년 사이 85.1%나 급증했다. 2016년(1∼11월) 대중 무역적자도 3193억 달러다. 지난해 전체 미국 무역 적자(6771억 달러) 중 중국 비중이 47.2%나 된다. 일본과 독일이 미국 무역 적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9.2%와 8.8%다.

한편 한국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최근 2년 사이 1.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이 한국과의 무역에서 265억 달러의 적자를 본 만큼 조만간 한국에 대한 공세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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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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