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찾아 상인들 위로
보수·중도층 표심 공략 나서


안철수(사진) 전 국민의당 대표가 1일 대구를 방문해 중도·보수층 표심 공략에 나섰다. 대구는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이자 보수진영의 텃밭으로 꼽히던 곳이다. 지지율 정체로 고민 중인 안 전 대표가 중도·보수층을 기반으로 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국면을 이용해 반 전 총장의 지지율 흡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중도적 성향의 안 전 대표가 탄핵 정국에서 진보적 색채를 강하게 낼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국가 위기 상황을 제대로 극복하고 무너진 정치를 회복하자는 메시지를 보수색이 강한 대구에서 전달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탄핵 정국에서 박 대통령 퇴진과 탄핵 추진을 강경하게 주장했고, 설 연휴 전까지 호남을 집중 방문하는 등 중도·진보층을 주로 공략했다. 이날 대구 방문을 계기로 안 전 대표가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외연 확대에 본격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대구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위로하고 고충을 들었다. 오후에는 성서공단을 방문한 뒤 대구 지역위원장 및 시당 운영위원과 만찬을 하면서 당내 결속을 다진다.

대구·경북(TK)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 대통령의 탄핵 심판 여파로 지역을 대표할 만한 ‘포스트 박근혜’ 주자가 없는 무주공산 상황이다. 범여권 후보로 거론됐던 반 전 총장이 한때 주목받았지만 최근 들어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고, 지역 출신이지만 야당인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은 편이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TK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반감이 여전하고 절대 맹주가 없는 지역으로, 중도를 지향하는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도·보수층 공략이 한발 늦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안 전 대표 측 인사는 “설 연휴 전 영남권 행보를 더 강화했어야 하는데, 반 전 총장에게서 빠지는 지지율이 안 전 대표가 아닌 다른 주자들에게로 이동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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