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민’ 주도한 배넌 독주 속
프리버스·사위 쿠슈너도 주목
외교가 “국내 안보 중점둘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외교정책 윤곽이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워싱턴 외교가가 외교정책 결정 과정에서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백악관 인사 6인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를 외교정책에서 국내안보·사이버안보 중심으로 전환하는 대대적 개편 작업에도 깊게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외교 소식통과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 행정부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 서명을 이끌어내면서 권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선임고문이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앞으로 외교정책 결정 과정에서 영향을 미칠 백악관 인사로 배넌 고문뿐 아니라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과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 스티븐 밀러 선임 정책고문 등을 추가로 꼽고 있다. 여기에 네오콘(신보수주의) 핵심인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딕 체니 전 부통령을 역할 모델로 삼고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영향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정책에서는 올해 32세로 대통령 연설문 작성을 담당하는 밀러 고문이 전임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 핵심 6인 외에도 톰 보서트 국토안보보좌관과 키스 켈로그 NSC 사무국장, 캐슬린 맥팔랜드 국가안보부보좌관 등도 외교가가 주목하는 인사들이다. 보서트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NSC 개편에 따라 그동안 국가안보보좌관이 단독 주재해온 NSC 장관급 회의 의장을 맡을 수 있게 되면서 플린 보좌관의 대항마로 떠오른 상태다.

NSC 장관급 회의 당연직 멤버에서 기존의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합참의장이 빠지고, 배넌 수석전략가와 보서트 보좌관, 켈로그 사무국장 등이 새롭게 들어간 것도 달라진 권력 위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국토안보보좌관이 NSC 상임 멤버로 새롭게 포함된 데다, NSC 장관급 회의까지 주재할 수 있게 되면서 위상이 대폭 강화됐다”면서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 핵심 기저가 미국 내 안보라는 점을 예상하게 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