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이크론과 최대 4배 차이
나노기술, 수익성 결정적 영향
삼성, 10나노급 비중 2배 확대
연내 15나노D램 양산 계획도
하이닉스, 3분기 18나노 양산
마이크론도 ‘10나노 경쟁’ 가세
‘나노(㎚·10억 분의 1m) 기술의 힘.’
간판 수출 제품인 D램 시장과 관련, 1위인 삼성전자와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많게는 4배까지 벌어진 것으로 파악돼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정된 공간에 더 많은 데이터 용량을 집적할 수 있는 나노 기술의 우열 관계가 D램 회사 간의 수익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는 ‘10나노 기술’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 D램 시장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문화일보가 1일 세계 4대 D램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대만 난야 등의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증권가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40% 후반과 30% 중반, 마이크론과 난야는 10% 안팎과 20% 초반 수준에 머문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 세계 D램 시장 점유율(2016년 3분기 매출액 기준)은 삼성전자가 50.2%, 하이닉스가 24.8%, 마이크론이 18.5%, 난야가 3.1%로, 상위 4개사가 전체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4위권 안에서도 이처럼 영업이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은 오랜 치킨게임(증산 전쟁)의 후유증으로 ‘생산시설 확대’ 대신 공정기술을 고도화하는 ‘나노 경쟁’으로 D램 전쟁의 국면이 전환되면서, 삼성, 하이닉스 등이 확실한 기술 우위를 차지한 때문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18나노 D램 양산을 본격화하면서 나노 전쟁은 한층 가열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 10나노급 D램 비중을 20% 수준에서 40% 수준까지 대폭 끌어올리고, 나노 전쟁의 주도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 연내 15나노 D램 양산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20나노급 D램 양산에 뛰어든 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부터 18나노 D램 양산에 뛰어들고, 마이크론 역시 하이닉스와 비슷한 시기에 10나노급 D램을 양산한다는 복안을 세워 놓고 있다. 난야는 올해부터 20나노 D램 양산을 시작하고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한 공정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나노 기술을 선점하면 경쟁사보다 그만큼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고, 결국 내실의 척도인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 “삼성은 초미세 공정 기술을 10나노 중반까지 연내 낮출 것으로 보이고,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10나노 후반의 기술을 적어도 하반기에는 상용화해 대추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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