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국장 나서 ‘비공식설명회’
홍보덕에 전보다 지원 늘어

행시 수·차석 경제정책국行


“군대 같다는 소문은 와전된 겁니다. ”

지난 1월 3일 정부세종청사 4동 기획재정부 3층. 국가직 5급 공채(옛 행정고시) 합격 후 기재부에 배치된 28명의 수습 사무관을 대상으로 예산실의 ‘비공식 설명회’가 열렸다. 박춘섭 예산실장을 필두로 국·과장 등 예산실 간부들이 인재 유치를 위해 총출동한 것이다.

박 실장은 이 자리에서 “예산은 경제 관료인 기재부 사무관이라면 꼭 한 번 경험해 봐야 하는 분야”라며 “예산실 문화가 ‘군대식’이라는 건 잘못된 소문일 뿐, 선후배 간 정이 두텁고 끈끈하다”고 강조했다. 예산실이 이처럼 수습 사무관 모시기에 나선 것은 일 많고 고되기로 악명높아 다른 실·국에 비해 지원자가 그만큼 적기 때문이다.

‘돈 줄’을 쥐고 있어 슈퍼 갑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예산 편성 시즌에 돌입하면 퇴근은 고사하고 수개월 간 국회 주변 모텔 등을 전전할 수밖에 없어 기재부 사무관들 사이에서 기피부서 1순위로 전락한 지 오래다. 예산실의 한 관계자는 “사무관들이 예산실 행(行)을 꺼리면서 행정고시 출신 5급 사무관이 한 명도 없는 과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푸념했다.

비공식 설명회는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기재부 실·국 가운데 간부들이 수습 사무관 유치전(?)을 벌인 곳은 예산실이 유일했다. 예산실은 설명회와 함께 수습 사무관들과 밥도 함께 먹고, 재정 관련 책도 나눠주는 등 공을 많이 들였다. 예산실 한 관계자는 “적극적인 홍보 덕분에 지원자가 전년보다 늘어 난 데다 배치된 6명 중 대부분이 예산실에 희망해서 온 것이라 모처럼 분위기가 좋다”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거시경제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경제정책국은 3년 만에 기재부를 택해 화제를 모은 행정고시 재경직 수석에다 차석까지 싹쓸이해가며 여전한 세력을 과시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제정책국 역시 업무량이 많긴 하지만 부총리부터 장·차관까지 줄줄이 배출한 데다 기재부 내에서도 ‘브레인’이란 인식이 여전해 선호도가 높다”며 “성적이 상위권인 수습 사무관들은 보통 경제정책국을 지망한다”고 전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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