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뒤 14조원 사들여
“‘트럼프 랠리’서 큰 수익”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86·사진)이 미 대선 베팅에는 실패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주식을 대량 매수한 덕에 약 8조 원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은 지난주 미국 토크쇼 진행자 찰리 로즈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대선 기간 지원했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패배했지만, 대선 후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를 통해 120억 달러(약 13조9400억 원)의 주식을 사들였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1일 전했다. 그는 또 ‘버핏의 남자들’로 통하는 이 회사 투자팀의 토드 콤스와 테드 웨실러를 언급하면서 “나와 함께 일하는 그 두 친구가 아마도 좀 더 사거나, 좀 (적게) 팔거나 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큰 줄기는 내 결정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버핏은 이 덕분에 미 대선 후 주식시장에서 펼쳐진 ‘트럼프 랠리’에서 큰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1월 8일 대선 후 지난달 12일까지 67억 달러(약 7조9000억 원)의 평가수익을 올렸다. 금융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후 버크셔 해서웨이는 금융주에 많이 투자했는데, 금융주가 다른 업종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버핏이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함에도 주식을 지속적으로 보유한 덕에 대선 이후 막대한 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미숙 기자 musel@munhwa.com
이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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