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도서 한국작가 선정 처음
“알베르 카뮈를 연상하게 하는 작품이다.”
하드코어, 그로테스크한 작품으로 주목받아온 소설가 편혜영(45·사진)의 장편 ‘재와 빨강’이 폴란드 문학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인 ‘그라니차’(Granice.pl)에서 ‘2016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올해의 책은 번역서를 포함해 폴란드에서 한 해 동안 출간된 전체 도서를 대상으로 한다. 분기별 독자투표로 인기 도서를 먼저 뽑은 후 최종적으로 심사위원들이 성인 도서와 아동 도서 부문에서 각 1개 작품을 선정한다.
성인 도서 부문에서 한국 작가 책이 선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동 도서 부문에서는 지난 2012년 황선미 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이 뽑힌 바 있다.
심사위원들은 재와 빨강에 대해 “인간의 부조리한 삶을 그린 카뮈와 프란츠 카프카의 문체를 연상케 하는 작품”이라며 “2016년 출간된 책 가운데 가장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재와 빨강은 2010년 국내 출간됐다. 아내를 죽였다는 혐의를 받고 쫓기던 제약회사 직원이 쥐를 잡는 능력을 인정받아 임시방역원으로 파견근무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극단적인 상황에서의 인간성 상실과 소통의 부재로 빚어진 고독을 그렸다.
지난해 10월 폴란드에 번역 출간된 재와 빨강은 ‘올해의 최고 번역상’ 후보에도 올라 있으며 오는 4월 8일 최종 발표된다. 이어 미국 시장에는 2018년 출간될 예정이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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