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만 성폭행 피해 여성에게 적절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휩싸였던 외교부가 1일 영사실습교육장을 개소해 대국민 봉사교육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영사의 현장 대응력 강화를 통한 외교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그동안 재외공관의 권위적 대응 태도로 인해 누적된 국민 불만 해소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1일 외교부는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 마련된 영사실습교육장을 공개했다. 교육장에서는 영사 인력에 대한 민원상담, 수형자 면담, 위기 상황 관리 등의 시뮬레이션 교육이 이뤄진다. 교육장은 쇠 철장이 설치된 수형시설과 이에 딸린 수형자 면회실, 일반 영사면회실, 영사교육장 등으로 구성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외주업체에서 운영하는 영사콜센터가 1차 신고를 접수해 재외공관에 전달했다”며 “앞으로는 가급적 주재국 영사가 개별 사건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외교부는 한국인 여성 관광객 2명이 지난 1월 14일 대만대표부 직원에게 택시 기사 성폭행 의혹을 전화로 신고했지만 성의 없는 답변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외교부 내부에서는 영사 업무를 보는 인력들을 대상으로 실무교육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만 사건과 관련해 외교부는 신고자와 행정직원의 발언이 엇갈리자 향후 신고 통화를 자동 녹취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기존의 영사콜센터를 가칭 ‘영사콜센터 겸 해외위기상황실’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도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재외국민의 사건사고 피해 규모가 2011년 4458명에서 2015년 8297건으로 증가하는 등 매년 늘고 있는 상황에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대응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
인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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