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가서 미안” 유서 남겨
인천 아파트서도 母女 숨져


생활고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는 직업을 구하지 못해 5개월 가까이 월세를 내지 못하던 40대 남성이 집을 비우기로 한 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2일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쯤 한 다세대 주택 반지하에 살던 A(46) 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A 씨는 지난해 실직한 뒤 일정한 직업 없이 혼자 살며 약 5개월간 월세를 내지 못했으며, 집을 비워야 하는 날이 되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고 밝혔다.

1일 인천 부평구의 한 고층아파트에서는 B(여·33) 씨가 4세 딸아이를 버려두고 뛰어내려 숨졌다. 딸은 아파트 15층 비상계단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를 받던 중 목숨을 잃었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도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 1장을 남겼다. B 씨의 딸은 발견 당시 외상흔적 등은 없었으나 맥박이 희미하게 잡힐 정도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B 씨는 시어머니와 남편, 숨진 딸과 이 아파트에서 살다 최근 인근 빌라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 씨가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을 상대로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또 딸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김기윤 기자 cesc30@munhwa.com, 인천 = 지건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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