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객수수료 1년새 71% 급증
정부 자율인하 유도 카드 꺼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시내 면세점들이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등 유치를 위해 지난해 여행사와 가이드에게 지급한 송객 수수료(리베이트)가 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부터 포함하면 2조6000억 원 수준이다. 정부는 면세점 업계의 이 같은 ‘제 살 깎아 먹기’식 출혈경쟁이 저가 관광상품을 양산하고 면세점 수익 감소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고 처음으로 송객 수수료 자율 인하 유도 카드를 빼 들었다.
2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2개 시내 면세점 사업자가 여행사 등에 준 송객 수수료는 9672억 원으로 2015년 대비 71.8%나 증가했다. 송객 수수료는 업계 내부는 물론, 국정감사에서도 과다 지급 논란과 함께 부작용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지난해 송객 수수료는 전체 시내면세점 매출(8조8712억 원)대비 10.9%에 달한다. 이는 2013년(7.3%), 2014년(10.2%), 2015년(9.1%) 등에 비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단체 관광객 매출 대비 비중도 20.5%에 달해 역시 가장 높았다. 특히 송객 수수료 증가율은 시내면세점 매출액(43.5%)이나 단체관광객 매출 증가율(62.5%)을 웃돌아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한 면세점 간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면세점별 송객 수수료율도 대기업면세점은 평균 20.1%, 중소·중견면세점은 26.1%였다. 중소·중견면세점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그만큼 상대적으로 더 큰 비용을 지급한 셈이다. 서울지역 5개 신규면세점도 26.6%로 기존 면세점 사업자(19.5%)보다 높아 해외 단체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높은 수수료율 정책을 쓰고 있다.
관세청은 과도한 송객 수수료가 저가관광상품 양산, 관광만족도 하락 등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중소·중견, 신규면세점의 수익 감소를 초래한다는 판단 아래 송객수수료율 현황을 주기적으로 발표해 자발적 인하를 위한 ‘행정지도’에 들어갔다.
관세청 관계자는 “면세점 영업비밀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최고·최저·평균 송객수수료율을 조사해 주기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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