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강희순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 민준이예요. 그동안 건강히 잘 지내셨어요? 봄 햇살이 따뜻하던 3월의 첫 등교일이 선생님과의 첫 만남이었지요. 자그마한 체구에 또랑또랑한 목소리, 꾹 닫힌 입 모양이 조금은 차가워 보이던 게 선생님의 첫인상이었어요. 1년 동안 좀 딱딱하게 수업을 하게 되겠다 싶었는데 선생님과의 1년을 보내고도 시간이 훨씬 더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제 생각이 얼마나 엉터리였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저는 중학생 누나를 따라나서 학교에 항상 일찍 갔는데 제가 아무리 일찍 학교에 가도 선생님께서는 벌써 교실에 와 계시면서 웃는 얼굴로 반갑게 맞아주셨지요. 선생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신 덕분에 저의 하루는 항상 기분 좋게 시작됐답니다. 또 비염이 있어서 항상 재채기와 콧물을 달고 사는 저에게 혹시 감기냐, 괜찮냐고 늘 물어봐 주셨지요. 그럴 때마다 저는 마음속으로 내가 선생님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구나 생각했어요.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 후 고열이 계속 있어 병원에 입원했을 때의 일도 생생히 기억나요. 그날 선생님께선 장화에다 우산을 손에 들고 음료수를 사오셨기 때문에 비가 온 날이라는 것을 기억합니다. 제 머리를 쓱 쓸어주시며 ‘아프지 마라’ 하셨지요. 그러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민준이가 우리 반 에이스라며 칭찬해주셨을 때는 너무 행복했었답니다.
선생님, 저는 이번에 부산시 영재교육진흥원에서 선발하는 영재선발에 수학영재로 지원해놓은 상태예요.
아직 영재로 선발된 것은 아니지만 평범하기만 하던 제가 이렇게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도 다 선생님 덕분입니다. 늘 수학적 사고력이 뛰어나다고 틈날 때마다 칭찬해 주셨던 선생님이 계셨기에 지금은 제가 우리 반에서 수학을 제일 잘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또 더 열심히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칭찬 한마디가 저에게는 큰 자신감이 되었으니까요. 꼭 영재가 되어서 기쁜 소식을 선생님께 전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감사하다는 말도 같이요.
선생님께서 계속 학교에 계시면 좋겠는데 작년 우리 반을 끝으로 교직 생활을 그만두셔서 정말 속상했어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갑자기 그만두셔서 많이 궁금하고 섭섭했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선생님만의 사정이 있을 거라는 걸 알기에 늘 건강하시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제 가슴 속에서 영원히 같이 계실 것입니다. 보고 싶습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고맙습니다, 선생님'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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