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하차 직후에 지지율 급등
지지율 20% 선 넘어설 경우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대선行

극도로 말 아끼며 주변 입단속
결정적 순간 노리며 국정 전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갑작스러운 대선 불출마선언으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보수 대안으로 부상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급격하게 바뀐 대선 지형에서 전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중 2~3위, 여권 인사들 가운데 1위로 올라선 황 권한대행은 ‘신중 속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본인은 부자 몸조심하듯 움직이지만 그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집중될 수밖에 없다. 황 권한대행 지지율이 20% 선을 넘어갈 경우 본인 의지와는 무관하게 범보수 대안론이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주변에서 흘러나온다.

총리실 주변에선 ‘대선’의 ‘대’ 자도 꺼내지 못하게 하며 극도로 말을 아끼며 입단속을 하지만 황 권한대행은 2일에도 광폭 행보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는 분위기다. 황 권한대행은 방한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한·미 국방장관 회담 일정을 당초 2일에서 3일로 늦춰 가며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접견실에서 매티스 장관을 접견한다. 오는 22일에는 규제개혁 국민토론회를 열고, 이달 말에는 박 대통령이 주재했던 무역투자진흥회의도 주재하는 등 경제 행보 일정도 예정돼 있다.

황 권한대행은 또 2일부터 열리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총리 자격으로 참석하기로 했다. 황 권한대행은 2일 국회의 대정부질문 출석 요구와 관련해 “국회 출석으로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것은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즉시 대처하지 못하는 등 국정 공백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권한대행을 맡은 이후 하루 3∼4건을 넘는 일정을 소화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예년보다 열흘 정도 일정을 앞당겨 대통령이 수행하던 부처별 신년 업무보고를 소화했고,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앞으로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20%대를 넘게 된다면 범보수 혹은 범여권의 출마 요구를 거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여권 관계자는 “황 권한대행은 당분간 언행에 조심해야겠지만, 던질 때는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황 권한대행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론이 내려지기 전 대선 행보 논란을 부를 수 있는 행보를 한다면 야권은 물론이고 전통적인 보수층인 박 대통령 지지층으로부터도 ‘욕심을 부린다’는 비판에 시달릴 수 있어 당분간 ‘국정행보는 광폭으로, 언행은 신중하게’ 처신할 것으로 보인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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