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보수진영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강점도 있는 반면에 약점과 한계도 분명해 실제 대권 도전 후보가 되기까지는 넘어야 하는 산이 많은 것으로 관측된다. 흙수저 검사 출신의 풍부한 행정 경험을 보유한 총리라는 ‘스토리’를 갖고 있지만 박근혜정부의 총리라는 점은 상당한 약점으로 꼽힌다.
황 권한대행을 오래 접촉해 온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2일 “정치 지도자로서 황 권한대행의 강점은 큰 꿈을 꾸면서도 가슴속에 조용히 숨겨둘 수 있는 인내력과 침착함”이라고 밝혔다. 국무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낯선 이들을 거리낌 없이 접촉하는 황 권한대행의 모습을 보면 원래 검사 출신이었는지 국회의원 출신이었는지 착각할 정도”라며 정치적 소질을 높게 샀다.
황 권한대행의 아버지는 이북 출신으로 고물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장관 시절 통합진보당 해산을 주도할 만큼 사실상 보수의 아이콘으로 이미지가 굳어진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전통 보수 및 개신 기독교인 층에서 탄탄한 지지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점도 대권 도전 과정에서 무시할 수 없는 유리한 지형이다.
하지만 황 권한대행의 총리 인준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병역 면제, 전관 예우 특혜 등의 의혹은 실제 대권 행보 도중 공격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는 1980년 만성담마진(두드러기) 증상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당시 청문회에서 황 권한대행은 “신체검사 당시 집안 형편이 어려웠고 특혜를 받을 만한 배경도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만기제대한 다른 대선 주자들에 비해 병역 면제는 상당한 약점으로 작용한다. 현재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만큼 대선을 관리해야 하는 심판자가 선수로 뛴다는 비판에 직면할 경우 여론이 어디로 흐를지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현직 총리인 만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책임론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인사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외부 공격에 쉽게 무너진 사례에서 보듯 황 권한대행의 맷집이 검증되지 않은 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황 권한대행의 한 측근 인사는 “탄핵이 기각되면 황 권한대행은 대권 도전의 명분을 얻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현실적으로 출마가 어렵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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