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로 황태와 양식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5일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덕장에 내걸린 명태가 폭설과 한파를 견디며 살이 오른 최상품 황태로 거듭나고 있다.(왼쪽 사진) 하지만 1일 오후 한파로 바다 수온이 떨어지면서 전남 여수시 돌산읍의 한 양식장에서 돔이 얼어 죽은 채 물 위에 떠올랐다.  연합뉴스·서남해수어류양식수산업협동조합 제공
강추위로 황태와 양식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5일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덕장에 내걸린 명태가 폭설과 한파를 견디며 살이 오른 최상품 황태로 거듭나고 있다.(왼쪽 사진) 하지만 1일 오후 한파로 바다 수온이 떨어지면서 전남 여수시 돌산읍의 한 양식장에서 돔이 얼어 죽은 채 물 위에 떠올랐다. 연합뉴스·서남해수어류양식수산업협동조합 제공
- 기습한파에 희비 엇갈려

황태 산지 “최상품 기대 커”
동계훈련지 남해·울산 ‘인기’

여수 등선 양식어류 집단폐사
하우스 농가는 난방비‘시름’


‘기습 동장군’에 동계훈련지와 황태덕장은 웃음꽃을 피우지만 양식 어민과 비닐하우스 농민은 울상을 짓는 등 희비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2일 전국 자치단체에 따르면 기습 한파에 얼었다 녹는 것을 반복하며 최상품으로 거듭나는 동해안 황태덕장은 아연 활기를 띠고 있다. 이날 황태덕장이 집결된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와 고성군 흘리 등은 영하 14도를 기록하는 등 최근 계속된 한파와 잦은 눈 덕분에 황태가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있다. 이종구 인제용대황태연합회장은 “밤에는 영하 14∼15도, 낮에는 영하 3도로 기온 차가 커 지금이 황태를 만들기에 가장 좋은 날씨”라고 말했다.

비교적 따뜻한 남부지역에는 전지훈련팀이 몰려들면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경남 남해군 스포츠파크에서는 프로축구단을 포함해 6개 팀 240여 명이 비지땀을 흘리며 동계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남해군에는 현재까지 152개 팀 3400명이 전지훈련을 왔다. 군 관계자는 “전지훈련 파급효과가 27억 원에 달해 겨울철 농촌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에도 국내외에서 축구를 비롯해 11개 종목, 113개 팀의 2000여 명 선수와 코치가 동계 전지훈련차 방문했다.

반면에 어민과 농민들은 한파가 달갑지 않다. 최근 계속된 강추위로 지난달 24일부터 전남 여수시 돌산읍에서 바다 수온이 5도 이하로 떨어져 이 해역에서 양식 중인 참돔, 감성돔 등 40만여 마리(4억8700만 원 상당)가 집단 폐사했다. 돔 종류가 5∼6도 이하에서 폐사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강추위가 지속될 때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구·철원군 등 강원 북부 지역에서 딸기·토마토·파프리카·백합 등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농가들도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한파로 난방비 부담이 커지면서 힘겨운 겨울을 나고 있다. 본격적인 대게·홍게잡이 철을 맞은 경북 동해안 어민들 역시 한파와 수시로 내려지는 풍랑주의보로 조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울진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등록 어선 540여 척 가운데 15t 이상 대형어선 10여 척을 제외한 대부분 소형 어선이 출어하지 못하고 있다. 대게로 유명한 영덕지역도 하루 걸러 이틀씩 내려지는 풍랑주의보 때문에 690여 척 어선의 발이 수시로 묶여 한숨을 쉬고 있다.

남해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전국종합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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