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엔화 약세 유도 안해”
메르켈 “ECB에 영향 안 미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무역 분야 참모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이 일본과 독일에 대한 환율 조작 비판을 제기한 것에 대해 일본과 독일은 즉각 반박 입장을 내놓았다.

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1일 도쿄(東京)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전날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일본의 환율 조작을 비판한 데 대해 “엔화 약세 유도라는 비판은 맞지 않는다고 누차 얘기했다”며 “필요하다면 그런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한 일본은행의 통화 공급에 대해 “2% 물가 상승률 달성을 위해 적절한 금융정책을 일본은행에 위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재무성 아사카와 마사쓰구(淺川雅嗣) 재무관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일본 금융정책은 디플레이션 탈피라는 국내 정책 목적을 위해서 시행한 것이고 환율을 염두에 둔 적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일본은 최근에는 (환율)개입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며 “환율 시세는 시장에서 움직이는 것이지 조작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31일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도 기자회견에서 일본은행의 양적 완화에 대해 “환율의 수준이나 환율의 안정은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독일 측도 강력 반발하고 있다. 1일 독일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소속의 브리기테 치프리스(사진) 경제에너지부 신임 장관은 나바로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독일의 유로화 약세 유도와 유럽연합(EU) 내 무역 주도를 비판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보호무역주의는 미국 경제에도 손해를 안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독일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공표한 몇몇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본규율에도 어긋나며, 미국 기업들의 비판도 부르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서둘러 오류를 인식하고 시정하는 것을 희망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독일 정부는 유로화와 그 가치의 문제와 관련해 유럽중앙은행(ECB)이 독립적으로 정책을 잘 결정할 수 있게끔 노력한 국가(일 뿐)”라고 반박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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