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불법 베팅… 합법의 36배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에 엄청난 ‘검은돈’이 몰리고 있다. 오는 6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텍사스주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오는 열리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애틀랜타 팰컨스의 제51회 슈퍼볼에서 ‘대박’의 꿈을 이루려는 미국인들이 주머니를 털어 베팅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 등 외신은 3일 미국게임협회의 자료를 인용, “지난해 덴버 브롱코스와 캐롤라이나 팬서스의 50회 슈퍼볼 불법 베팅 금액은 42억 달러(4조8000억 원)였다”며 “올해는 이보다 11% 증가한 47억 달러(약 5조3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미국게임협회는 올해 슈퍼볼의 합법적 베팅 금액은 지난해 사상 최고액을 찍었던 1억3250만 달러(1515억 원)와 비슷한 1억3200만 달러(1509억 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하에서 불법적으로 행해지는 판돈의 규모는 합법적 베팅의 36배나 된다.

슈퍼볼 도박의 대부분이 ‘음지’로 몰리는 건 스포츠 베팅이 합법화된 주는 라스베이거스가 위치한 네바다주를 비롯해 델라웨어주, 몬태나주, 오리건주 등 4곳에 그치기 때문이다. 나머지 46개 주에서 스포츠 베팅은 불법이다. 게다가 NFL의 베팅이 허용된 곳은 네바다주뿐이다. 슈퍼볼의 합법적 베팅 금액은 네바다주에서만 집계된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전체 스포츠 도박 시장 규모는 연간 2400억 달러(274조 원)에 이르며 대부분이 불법이다. 합법적 베팅보다 불법 내기 금액이 큰 건 가족, 친구 사이에서 ‘재미’ 삼아 슈퍼볼 내기를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물론 세금을 내지 않고 ‘판돈’을 온전히 차지하겠다는 생각도 불법 베팅 시장을 키우는 원인. 제프 프리먼 미국게임협회장은 “법이 엄격할수록 팬은 불법적인 통로로 베팅하기 마련”이라며 “네바다주에 살지 않는 슈퍼볼 팬이 많다는 사실을 정부만 모르는 것 같다”고 밝혔다. 네바다주 이외의 지역에서도 슈퍼볼 베팅을 허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편 이번 슈퍼볼에서 베팅 전문 사이트는 뉴잉글랜드의 우승을 점치고 있다. CBS스포츠는 “각종 베팅 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62%가 뉴잉글랜드의 승리를 예상했다”고 전했고, ESPN은 라스베이거스 도박사 자료를 인용해 “뉴잉글랜드 우승 배당률은 5대 1, 애틀랜타는 12대 1”이라고 보도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