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당 최고 63억원 추정
2년새 10억 인상 천정부지
기아차 130억원 들인 60초짜리
하이브리드차 ‘니로’ 알려
포브스 “모델 선택 등 탁월”
현대차 90초짜리 다큐 형식
파병 군인 VR로 슈퍼볼 관람
트럼프와 코드 맞춰 애국 강조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의 TV 광고는 ‘전(錢)의 전쟁’에 비유된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3일 오전(한국시간) “올해 슈퍼볼 TV 광고료는 30초당 최고 550만 달러(약 63억 원)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1초당 18만 달러(약 2억1000만 원). 2015년 슈퍼볼 30초 광고료가 450만 달러(약 51억 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새 10억 원 이상 인상됐다.
광고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지만, 기업들은 슈퍼볼 광고를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슈퍼볼이 단일 경기, 한판 승부로는 최대 규모의 시청자를 끌어모으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최대의 소비시장인 미국 내에서만 1억8850만 명이 TV를 통해 슈퍼볼을 지켜본다. 제품과 이미지 제고를 위해 슈퍼볼만큼 효과적인 무대는 없다.
텍사스주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오는 6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열리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애틀랜타 팰컨스의 제51회 슈퍼볼을 앞두고 슈퍼볼 당일 전파를 탈 TV 광고 티저영상(광고 일부를 편집한 영상)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이번 슈퍼볼 TV 광고엔 30개 이상의 업체가 참여한다. 한국 기업으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며, 현지 언론으로부터 가장 뛰어난 광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는 ‘올해 슈퍼볼에서 눈여겨볼 10대 광고’를 선정하며 기아차를 첫 번째로 꼽았다. 기아차는 올해 슈퍼볼에서 약 130억 원을 투입해 광고 60초 분량을 확보했다. 올해 미국 시장에 새로 출시할 ‘니로’ 하이브리드차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기아차는 영화 ‘스파이’로 국내 팬들에 익숙한 할리우드 여배우 멜리사 매카시를 모델로 기용했고, 3일 60초 전체 광고를 공개했다. 매카시는 기아차를 타고 다니며 환경을 보호하는 ‘에코 워리어’로 등장한다. 광고 마지막에는 “3쿼터를 준비하세요”라는 자막이 깔린다. 포브스는 “기아차가 광고 모델로 푸근한 인상을 주는 매카시를 고른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며 “배경 음악인 보니 타일러의 1984년 히트곡 ‘아이 니드 어 히어로’가 절묘하게 결합돼 향수를 자극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유력 잡지 피플도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 웰메이드 작품”이라고 치켜세웠다.
현대차는 90초짜리 슈퍼볼 광고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했다. 174억 원을 쏟아부었다. ‘더 나은 작전’이라는 주제로, 해외파병 군인들이 가상현실(VR) 기술을 통해 올해 슈퍼볼이 열리는 NRG스타디움에 있는 가족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는 내용이다. 특히 자동차를 내세우지 않고 애국·안보를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코드에 맞춘 이미지 광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올해 슈퍼볼 광고가 예년과 달리 정치적, 이념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맥주 회사 버드와이저는 공동 창립자인 아돌푸스 부시가 미국에 이민 와 버드와이저를 설립하는 과정을 그린 60초짜리 광고를 제작했는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무슬림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한 것과 엮여 논란이 되고 있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알려진 뉴잉글랜드의 쿼터백 톰 브래디가 모델로 나오는 인텔 광고는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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