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조사계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다. 폭설은 아니더라도 며칠 전부터 조금씩 내린 눈으로 일부 도로가 빙판이 된 어느 날이었다. 상황실로부터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무전과 함께 사무실에도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하고 사고현장으로 출동해 사고경위를 조사했다.

가해차량 운전자는 1t 화물차량을 운전하고 1차로로 주행 중 눈이 녹지 않은 것을 알지 못한 채 경사진 좌커브 도로에서 감속하려고 풋브레이크를 밟자 갑자기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우측에 주차돼 있던 여러 대의 승용차량을 1차, 2차 충격했다. 3차로 승용차량 문을 열려고 서 있는 피해자를 가해차량 앞범퍼 부분으로 충격하자 그 충격으로 피해자가 도로 밖으로 튕겨 나가면서 갈비뼈가 골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가해차량 운전자가 속력을 많이 내지 않은 상황이었으니 망정이지 빠른 속력으로 달리다가 빙판길에서 미끄러졌다면 큰 인명피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요 근래 갑작스러운 한파와 잦은 눈으로 도로 곳곳 결빙된 구간이 눈에 띈다. 도로 사정이 이럴 때는 운전 기술과 경력에 관계없이 사고 위험성이 크다. 빙판길에서는 절대 감속운행해야 하며, 풋브레이크를 사용하기보다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해 저단 기어로 감속 운행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조언주·대전유성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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