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가운데) 미국 국방장관이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3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연병장에서 한민구 국방장관과 함께 국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가운데) 미국 국방장관이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3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연병장에서 한민구 국방장관과 함께 국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 한민구-매티스 회담 의미

“사드 차질없이 추진할 것”
‘中 간섭하지 말라’ 시사도

“韓美동맹 평화안정 핵심축”
北核 도발엔 강력응징 밝혀

매티스, 외교안보 빅4 만나
트럼프 대북정책 첫 공식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새 행정부의 초대 국방장관 제임스 매티스 장관이 3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북한의 핵 공격에 대한 “압도적 대응” 의지를 밝히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나타냈다. 이날 매티스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저는 21세 소위로 이 용감한 나라를 방문했다”면서 “다시 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를 외쳤다. 회담에 앞서 열린 의장대 사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순방국으로 한국을 찾은 매티스 장관을 예우해 예포 19발이 발사됐다.

◇차질 없는 사드 배치의 확인 = 매티스 장관은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주한미군 배치와 관련해 “북한의 위협적 수사에 맞서 사드 주한미군 배치를 차질 없이 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사드 배치 일정과 관련해서는 올해 중에 배치해 운용하는 등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매티스 장관은 수행 기자 간담회를 통해 “북한의 도발적 행동이 없다면 여기(한국)에 있을 필요가 없다. (북한 말고는) 사드에 대해 걱정할 나라는 없다”고 대못을 박았다. 중국의 간섭은 부당하다는 의미다. 또 매티스 장관은 “우리 동맹국과 파트너 협력을 통해 미국은 평화·안정·자유의 아태지역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일본과의 3자 협력 기회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외교안보 빅4와 대북정책 조율 = 매티스 장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등 빅4와의 일정을 통해 당면한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 공조를 굳건히 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안보 정책 결정 과정에서 처음으로 한반도 정책 방향을 조율한 것으로 평가된다. 매티스 장관은 2일 황 권한대행 예방,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면담, 윤병세 외교장관 면담 등 빅4와 국방 외교에 걸친 광범위한 접촉을 통해 북핵 불용의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북한에 던졌다. 동맹론자인 매티스 장관은 동맹을 흔들 수 있는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이번에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둠스데이 플레인 순방은 북핵 불용 의지 = 특히 매티스 장관이 이번 방문에 ‘심판의 날 비행기(Doomsday Plane)’로 불리는 핵전쟁지휘기 E-4B 나이트워치를 타고 온 것은 북핵 불용에 대한 상징적 의미가 크다. 미 국방장관이 국방장관 전용기인 VC-32 대신 핵전쟁지휘기에 탑승한 채 동맹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4B 나이트워치는 전략적으로 전쟁을 지휘하는 역할을 하는 작전기로, 이동이 가능한 공중지휘부다. 미국 대통령 전용기 VC-25 에어포스원은 평시용이며, E-4B는 전시용으로 차이가 있다. 미국 대통령이 이동하는 가까운 곳에는 반드시 1대 이상의 E-4B가 대기하도록 하고 있다.

E-4B는 미 대통령 출장때 함께 비행하며 인근에서 유사시에 대비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4년 방한 때 VC-25 VIP 전용기를 타고 오면서 백업용으로 김포공항에 E-4B 1대가 대기한 적이 있다. E-4B 전쟁지휘부는 적 공격시 공중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부대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부대, 전략 공군 등을 지휘해 상대에게 보복을 가한다.

정충신·인지현 기자 csjung@munhwa.com

관련기사

정충신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