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 유럽연합(EU) 대사로 유력하게 검토 중인 테드 맬럭(64·사진) 영국 레딩대 교수를 거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불거진 미국과 유럽 간 외교 갈등이 사상 최악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2일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의회 주요 정치그룹의 대표들이 맬럭 교수를 주 EU 대사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맬럭 교수를 주 EU 대사로 임명하면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외교적 기피 인물)로 선언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유럽 지도자들이 주 EU 미국 대사로 거론되는 인물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선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유럽의회(751석)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가진 정치그룹인 국민당그룹(EPP·217석)과 2번째로 큰 사회당그룹(S&D·189석), 4번째인 자유당그룹(ALDE·68석) 대표들은 EU 집행위원회와 유럽이사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맬럭 교수는 EU에 대해 적대감과 악의를 가진 인물이라며 주 EU 대사로 임명될 경우 아그레망을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만프레드 베버 EPP 대표와 기 베르호프스타트 ALDE 대표는 장클로드 융커 EU 위원장과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맬럭 교수는 과거 자신이 소련 붕괴에 공헌했듯이 자신의 목적은 또 하나의 연합(EU)을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이러한 발언은 EU의 가치에 대해 심각한 악의를 드러낸 것”이라며 맬럭 교수를 주 EU 대사로 임명할 경우 신임장 제정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아니 피텔라 S&D 대표도 서한에서 “맬럭 교수는 소련을 해체했듯이 EU도 해체해야 한다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왔다”며 “S&D는 맬럭 교수를 주 EU 대사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EU는 맬럭 교수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선언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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