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률 폭락… 기도해주고파”
슈워제네거 “서로 일 바꾸면
국민들 편히 잠잘수 있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영화 ‘터미네이터’의 주역 아널드 슈워제네거(사진)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비꼬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공화당원임에도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온 슈워제네거는 즉각 소셜미디어에 반격 영상을 올렸다.
2일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열린 한 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자신이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NBC 방송 리얼리티쇼 ‘셀러브리티 어프렌티스(celebrity apprentice)’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작진은 엄청난 스타 배우인 슈워제네거를 내 후임으로 고용했다”며 “이제 우리는 그 결과가 어땠는지 알고 있다. 완전히 재앙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폭락한) 시청률을 생각해서 슈워제네거를 위해 기도라도 해주고 싶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슈워제네거도 자신의 트위터에 ‘조찬기도회?’라는 제목의 영상 한 편을 올렸다. 영상에서 그는 “어이 도널드, 내게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며 “우리 서로 일을 바꿔보는 게 어떻겠나? 그렇게 시청률 전문가라면 당신이 TV를 맡고 내가 당신 일을 맡겠다. 그래야 사람들이 이제 다시 편하게 잠잘 수 있을 거다”고 비판했다.
둘 사이의 설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슈워제네거는 공식 성명을 통해 “1983년 미국 시민이 된 후 처음으로 공화당 대선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말했었다. 이를 의식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6일 트위터에 “와, 시청률이 나왔는데 ‘시청률 머신’인 DJT(도널드 존 트럼프)와 비교하면 슈워제네거는 침몰했거나 회복불능일 정도로 파괴됐다”고 글을 올렸다. 슈워제네거가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오하이오 주지사인 케이식을 지지하고 최종적으로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투표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슈워제네거가 TV쇼 ‘엑스트라’에 출연해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정책은 미친 짓이고 우리(미국)를 멍청해 보이게 만드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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