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청 최근5년간 수출입 통계

佛·獨 화장품 무역적자 증가세
프랑스산 수입 4229만달러 ↑
독일산도 1242만달러 늘어나
전체 수입증가액의 81% 차지

‘中 약진’아모레, 영업익 1兆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성장 중인 한국 화장품업계가 유럽 시장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2∼2016년) 프랑스로부터 화장품 수입은 2억2330만 달러 규모에서 2억6559만 달러 규모로 늘었다. 같은 기간 프랑스로 화장품 수출은 소폭 늘었지만 수입 증가 폭을 따라가지 못해 화장품 품목 무역 적자는 2억2031만 달러에서 2억3770만 달러로 확대됐다. 독일 화장품 수입도 2851만 달러에서 4093만 달러로 증가해 이 부문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2651만 달러에서 3509만 달러로 커졌다. 같은 기간 독일과 프랑스 화장품 수입의 증가액만 약 5470만 달러로, 한국의 전체 화장품 수입증가액 6692만 달러의 약 81.7%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로레알, 샤넬 등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화장품의 유명세와 더불어 자연주의 화장품 ‘지아자’처럼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은 일부 화장품 수요가 최근 늘어나는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해외 직구 통계에서도 유럽 직구 수요 중 화장품이 3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화장품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한 아모레퍼시픽과 14.4% 매출 신장을 달성한 LG생활건강 등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한국 화장품 기업들은 유독 유럽 시장에서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국 패션·뷰티 전문 매체인 WWD(Women’s Wear Daily)가 ‘2015년 글로벌 10대 뷰티기업’을 꼽은 결과 아시아 기업으로는 시세이도와 카오 등 일본 기업 두 곳만 포함됐고 한국 제조사들은 순위에 들지 못했다.

이렇다 보니 화장품 수출의 지나치게 높은 중국 시장 의존도도 좀처럼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2012년 화장품 수출액 중 중국과 홍콩 비중은 39.7% 정도였는데, 중국 시장 위주로 폭발적인 성장이 이뤄지면서 지난해 이 비중은 67.6%까지 급증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 리스크(위험)가 있는 만큼 앞으로는 다변화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의 본고장인 유럽이다 보니 화장품 시장도 수출 성과를 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다른 시장에서 K 뷰티가 올리고 있는 성과를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유럽 시장 진출 노력도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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