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22만t 시장절반 차지
국산 맥주 소비는 오히려 줄어
회식문화 감소·혼술 영향인듯
“청탁금지법 시행 따른 현상”


지난해 국내 주류 시장에서 수입 맥주와 소주가 선전했지만 국산 맥주는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류 수입량은 58만3436t 8억1180만 달러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이 중 수입 맥주가 22만t으로 전체 주류 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지난 2011년 5만8000t의 약 4배, 2002년 2만t의 11배에 가까운 수치다. 소주 시장도 지난해 선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소주 업계 1위 브랜드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은 지난해 출시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조 원 달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2위인 롯데주류의 처음처럼도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 전년 대비 0.2% 정도 감소했던 소주 매출은 2016년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국산 맥주 시장은 점차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일 지난해 매출이 1조89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0.90%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384억 원으로 27.95%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참이슬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고 이슬톡톡 등 리큐르 제품들이 ‘대박’을 냈지만 맥주 브랜드인 하이트의 매출 부진이 생각보다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1위인 오비맥주의 카스도 지난 2015년 이후 맥주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올해 실적이 낙관적이지 못하다.

업계 관계자는 “혼술(혼자 먹는 술) 문화 확산과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회식 문화가 줄면서 국산 맥주의 자리를 소주나 수입 맥주들이 차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국산 맥주들이 경쟁력을 찾기 위해선 기존보다 다양한 맛으로 접근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슬톡톡 등 다양한 리큐르 제품이 인기를 끄는 것도 소비자의 다양화 욕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9월 전년 대비 월 평균 약 3761t 증가했던 맥주 수입량은 10∼12월엔 약 4872t 증가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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