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에게 간암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부터 2월 2일을 ‘간암의 날’로 제정했습니다.”
성진실(연세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사진) 대한간암학회 회장은 3일 “간암은 초기에 진단할 경우 충분히 나을 수 있으므로 정기 검진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며 “연 2회씩 정기 검진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홍보하기 위해 2월 2일을 간암의 날로 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만 40세 이상 남녀 중 간암 발생 고위험군(B형 간염 보유자, C형 간염 보유자, 간경변증 환자)에 해당하는 대상자는 상반기 1회·하반기 1회씩 6개월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간 초음파검사·혈청 알파 태아 단백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성 회장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될 수 있지만, 간암 고위험군에 대해 실시하는 건강보험공단의 수검률은 40%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간암은 조기 진단될 경우 간 절제술, 간이식과 같은 수술적 치료법 및 고주파 열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높은 치료 성적을 얻을 수 있다. 이는 학회에서 발표한 간암 병기별 5년 생존율에서도 나타난다. 간암을 1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은 52%, 2기는 36%다. 그러나 3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은 15%에 불과하고, 4기에 발견하면 6%대로 떨어진다. 따라서 간암 환자의 예후 향상을 위해서는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성 회장은 “전체 암 사망률 중 간암이 차지하는 비율이 남성 2위, 여성 4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환자 1인당 치료비는 평균 6700만 원으로 췌장암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암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대부분 만성 간염, 간 경변 같은 간 질환 환자에게서 발생한다. 학회에 따르면 간암 환자의 70% 이상이 간 질환을 앓고 있으며, 상당수는 간 경변증을 갖고 있다. 성 회장은 “간암의 날을 제정해 수검률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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