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국정교과서 영향
역사책 인기 끌고 강좌 북적
백화점 등 특강도 조기마감


직장인 임근영(34) 씨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등 국가적 위기로 인한 불안감과 무기력감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역사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특히 중·고교용 국정 역사교과서로 인한 논란과 일본·중국 등과의 반복되는 역사갈등을 지켜보며 그 어느 때보다 역사 문제에 큰 관심을 두게 됐다. 임 씨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한국에 부정적인 외신 보도 등을 지켜보며 수치심을 크게 느꼈지만 역사 공부를 통해 과거 훌륭한 리더가 국난 극복에 앞장선 모습을 환기하며 큰 위로와 교훈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정 혼란과 인접국과의 역사 갈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 국내외 악재 속 ‘역사 배우기’를 통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교훈을 얻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6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역사 배우기 열풍이 불면서 이례적으로 한국사를 다룬 서적이 전체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실제 2016년 7월과 2014년 1월에 각각 출간된 한 인기 강사의 저서 두 권의 경우 각각 9만1000부, 4만5000부가 팔리며 베스트셀러 순위 3위와 24위에 올라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조선 시대 문화융성과 태평성대를 이끈 세종대왕과 외세 침략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인물 중심으로 서술한 작품들이 인기가 높다”며 “현 시국에서 영웅을 갈구하는 대중에게 큰 공감을 얻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도 역사 강좌를 마련해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4월 문화센터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역사에서 그 해답을 찾다’를 주제로 다양한 강좌를 선보인다. 본점에서 지난달 24일부터 유명 강사가 진행하는 ‘한국사 특강’ 수강자를 모집한 결과, 불과 일주일 만에 정원 150명이 다 찼다. 서울 종로구청이 지난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선시대 한·중관계, 김구의 독립운동사상, 한국현대사조명 등의 강연은 2500여 명이 수강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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