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자녀 보호” 70%
부모 대상 프로그램서 공부
일상 속에서 조기교육 시켜


최근 일부 연예인들이 SNS에 올린 사진을 계기로 ‘롤리타 신드롬’(아직 성인이 되지 못한 소녀에게 성적인 집착을 보이는 현상) 논란이 거세지고, 아동 대상 성범죄도 급증하면서 ‘조기 성교육’을 시키려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성교육을 해주는가 하면, 딸이 태어난 뒤 성교육 강사로 전향한 40대 남성의 강연도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한국의 범죄현상과 형사정책’에 따르면 13세 미만 아동 대상 성범죄는 2005년 아동 인구 10만 명당 10건이던 것이 2014년 26.3건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가정에서부터 조기 성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도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혜정 백석문화대 유아교육과 교수가 2014년 2월부터 한 달 동안 서울·인천에 있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학부모 총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부모와 교사가 성교육 책임자가 돼야 한다는 학부모가 352명(70.4%)에 달했지만, 성교육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학부모는 123명(24.6%)에 불과했다.

아예 전문 성교육 강사로 나선 아버지도 있다. ‘성교육하는 아빠’로 유명한 JDSBOOKS 출판사 대표 박제균(45) 씨는 6일 “우리 아이도 언제 범죄에 노출될지 모르기 때문에 부모가 제대로 공부해서 자녀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성교육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말했다.

박 씨는 2011년 딸이 태어나면서 유아 성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돼 교수 등을 찾아다니며 공부했고, 2015년 말부터는 직접 전국을 돌며 자녀 성교육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지난해엔 1년 동안 6000여 명이 그의 강의를 들었다. 오프라인 강좌와 별도로 지난해 1월 개설한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을 통해 무료 성 상담을 받은 학부모와 학생도 2000여 명에 달한다. 박 씨는 “6세 남자아이가 카카오톡을 통해 자기 몸의 변화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도 하는 등 성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며 “부모들도 더 이상 성에 대해 숨기고 피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가정 내 성교육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지자체에서도 부모 대상 성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북부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는 6∼8세 자녀를 둔 부모들을 대상으로 ‘우리아이 첫 성교육’ 프로그램을 2015년부터 시행 중이다. 경기 시흥시 대야종합사회복지관은 5∼7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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