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험·다양한 볼거리 외면
“여전히 쇼핑관광에 매몰” 지적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지출 중 3분의 1이 면세점에 치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외래 관광객의 씀씀이가 문화 체험과 다양한 볼거리가 아닌 쇼핑에만 매몰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그룹이 운영하는 시장조사기관 BMI리서치가 1월 발표한 한국 관광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래 관광객 방문에 따른 수입은 24조2180억 원 규모로 추정 집계됐다.

같은 해 외국인의 국내 면세점 지출 규모는 8조7451억 원이었다. 이는 외국인 전체 관광 지출의 36.1%에 달하는 것이다.이에 따라 국내 관광업이 문화체험,유적지 순례 등 관광상품보다 면세점 등 쇼핑 환경에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다양한 한국 관광상품 개발에 소홀, 외국인들이 면세점 쇼핑에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국가여유국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춘제 연휴(1월 27일∼2월 2일) 기간 해외여행을 한 중국 관광객은 총 615만 명으로 지난해 춘제 기간에 비해 7%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14만 명으로 지난해 춘제 연휴에 비해 4.5%만 증가하는 데 그쳤다. 늘어나는 중국 관광객들이 점차 한국 외에 다른 국가를 여행지로 선택하는 것이다.

해당 보고서는 “중국 해외 관광객들의 현지 문화 체험이나 홈스테이와 같은 특화된 서비스에 관심이 커지면서, 여행국이 다변화하고 있다”고 중국 여행사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인용해 언급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발표한 2015 외래관광객실태조사보고서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방문객 중 37.8%만이 2회 이상 한국을 방문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5년 기준으로 중국 국민 중 여권을 가진 사람은 4%에 불과(미국 35%)했는데, 골드만삭스는 이 수치가 10년 안에 12%까지 늘 것으로 예측했다”며 “당장의 면세점 등 매출보다 관광 인프라를 키워 앞으로 중국 관광객을 더 유치할 경쟁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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