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민 행정명령 역풍에
즉흥적 접근법 재고 기류


취임 3주째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에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각종 정책에 쏟아지고 있는 비판에 대해 “가짜 뉴스”라면서 강력 반발했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잇따른 ‘무리수’ 정책과 즉흥적 접근법 때문에 초기 국정장악에 실패했다는 반성 기류가 적지 않게 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번 대선에서 CNN과 ABC·NBC 여론조사처럼 어떤 부정적 결과의 여론조사들도 ‘가짜 뉴스’들”이라면서 “미안하지만 미국인들은 국경안보와 극단적 심사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최근 CNN 등의 여론조사에서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지지한다는 응답률이 40% 중반대에 불과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위트에서는 지난해 대선 캠페인 때부터 반목하고 있는 뉴욕타임스(NYT)를 콕 집은 뒤 “망해가는 NYT가 나에 대한 완전한 소설을 쓴다. 지난 2년간 엉터리 기사를 썼고, 지금은 이야기와 출처까지 만들어내고 있다”고 공격했다. 트럼프는 지난주에도 NYT를 “가짜 뉴스”라고 비판한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모욕외교’ 비판을 받고 있는 호주·멕시코 정상과의 전화통화 내용에 대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사람들이 언론에 흘렸다”면서 ‘남탓’으로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대응은 정책적 측면에서 독주하면서 본인에 대한 비판에는 ‘막말’을 퍼붓는 기존 스타일 그대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반이민 행정명령에 적극적으로 맞서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에 대해 “여러 면에서 통제불능으로, 연방예산 지원을 줄일 수 있다”면서 ‘보복 정치’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반성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NYT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 “백악관 내부에서는 반이민 행정명령 이후 거센 역풍에 부딪치면서 즉흥적 정책 접근법을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보다 전통적 접근법 채택을 지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초기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와 스티븐 밀러 수석 정책 보좌관을 견제할 장치가 마련될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는 ‘나 혼자 고칠 수 있다’고 했지만, 이번 반이민 행정명령 사태 이후 권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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