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후 워싱턴을 출발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를 거쳐 카리브해 버진아일랜드의 모스키토섬으로 떠났다.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은 지난 2007년 이 섬을 매입해 최고급 리조트를 지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섬에서 물안경과 안전모, 구명조끼 등을 착용한 채 브랜슨과 함께 배를 타며 망중한을 즐겼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은 수상스포츠를 좀 더 즐기기 위해 서핑과 패러글라이딩을 합친 카이트 서핑을 이틀 동안 배우기도 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브랜슨은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젊은 시절 하와이주에서 서핑을 즐겼는데 백악관 입성 후 경호팀장이 앞으로 8년간 서핑을 할 수 없다고 경고하는 바람에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수상 스포츠를 즐기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카이트 서핑을 하며 마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것처럼 즐거워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대변인을 통해 퇴임 후 처음으로 성명을 내어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비난하고 항의시위를 지지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시민들이 모여 조직을 이루고 목소리를 내는 헌법적 권리를 행사한 것은 미국의 가치가 위태로워졌음을 보여준다”며 “신념과 종교를 이유로 개인을 차별한다는 개념에 근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후임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휴가를 마친 뒤엔 둘째 딸 사샤가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머물기로 한 워싱턴으로 복귀해 본격적인 퇴임 후 생활을 시작한다.
이미숙 기자 mu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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