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리후생은 대기업 비슷” 기대
이름 생소해도 선호현상 뚜렷
“중소기업은 혜택 불안” 기피
고용난 속 대기업 취업이 더욱 어려워지는 가운데서도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의 중소기업 외면 풍토는 별로 달라지지 않고 있다. 취준생들은 대신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업체라도 ‘대기업 계열사’인 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실적으로 대기업 입사가 어려운 조건의 취준생이더라도, 대기업 수준의 복리후생은 포기하지 않으려는 심리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한국 사회의 문화가 얽혀 빚어진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대기업 계열사에 지원한 김모(여·25) 씨는 8일 “지난해까지는 대기업에만 원서를 넣었는데, 대기업의 입사 관문이 높다는 걸 절감해서 올해는 계열사까지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원서를 낸 기업은 이름이 생소해서, 부모님도 대기업 계열사라고 알려드리기 전에는 무슨 회사인지 몰랐던 곳”이라면서도 “그래도 사원 복지나 대우는 모기업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최근 대기업 계열사에 입사한 송모(29) 씨는 “중소기업에서는 안정적인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대기업 계열사에 들어가면 어느 정도 복지 수준은 보장되고, 대기업보다는 계열사가 들어가기도 쉽기 때문에 취준생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달 발표한 ‘대기업 계열사 지원 의사’ 설문조사에 따르면 취준생 응답자의 78.5%가 ‘대기업 그룹사명과 전혀 다른 계열사·자회사여도 지원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이 대기업 계열사에 지원하겠다는 가장 큰 이유는 ‘지원하고자 하는 대기업 이름과 다르지만 복지 혜택이 비슷해서(58.9%)’였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중소기업보다 대기업 계열사 복지가 더 좋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연성 인하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소기업이나 대기업 계열사나 이름이 생소하기는 매한가지지만, ‘대기업 계열사’에 취업했다고 말하면 주변에서 대부분 인정해주는 분위기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풀이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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