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탐지·요격 훈련
3월 키리졸브서 진행키로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이 오는 3월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에서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경북 롯데 성주 골프장 배치를 가정한 시스템 운용 및 미사일 탐지 요격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미연합훈련의 사드 시스템 운용을 통한 북한 미사일 탐지 요격 훈련 실시는 사드 주한미군 배치를 기정사실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8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키리졸브 연습에 사드의 방호전력을 활용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막아내는 훈련 내용이 새롭게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군 고위 관계자는 “키리졸브 연습은 한반도 유사시 북한의 공격 상황 등을 가정해 미군 증원 전력을 신속히 전개하는 방어훈련”이라며 “한미연합사의 훈련 시나리오가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아 전면 공개하기 힘들고 현재 세부적인 내용을 작성 중”이라고 밝혔다.

한·미가 사드 포대 위치를 성주 골프장으로 설정해 구체적인 시스템 운용 개념을 적용해 한미연합훈련을 진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키리졸브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한 지휘소 연습(CPX)을 통해 증원 전력 전개와 적의 격퇴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점검하는 만큼 사드 시스템 운용에도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키리졸브 연습에서 한·미는 사드 포대의 X-밴드 레이더(AN/TPY-2)를 통해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고, 한·미 작전통제소(AMD-CELL) 간 실시간 정보 공유를 통해 이를 요격하는 과정을 숙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는 한반도 사드 배치 공론화 전부터 시뮬레이션 훈련 과정을 반복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포대 위치가 성주골프장으로 결정되기 이전에는 주한 미공군기지가 있는 오산 등을 중심으로 가상훈련을 진행했다. 사드 포대 레이더가 가상의 북한 탄도미사일을 탐지하면 1차로 사드 요격미사일로 격추하고, 2차로 인근 방공포대의 패트리엇(PAC)-2 또는 PAC-3 부대가 방어하는 형식이다.

한·미는 이번 키리졸브 연습에서 미국 조기경보위성(DSP)과 이지스 구축함에 있는 이지스레이더(AN/SPY-1D)나 우리 군이 운용하는 그린파인 레이더를 통해 탐지한 북한의 단·중·장거리 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성주의 사드나 이지스함의 ‘바다의 사드’ SM-3 미사일로 요격하는 훈련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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