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어 올해도 대부분 취업
7년째 내걸어… 자부심 북돋워


“실업난이 극심한데,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하면 좋지 않나요.”

대구 남구 경북여자상업고교가 올해도 3학년 학생들의 졸업을 즈음해 ‘우수 취업 학생’ 플래카드(사진)를 걸었다. 벌써 7년째로 금융기관, 공기업, 대기업 등에 취업한 학생과 기업 이름이 교내 외벽에 빼곡하다.

8일 이 학교에 따르면 이날 졸업한 학생 359명(주간 283명·야간 76명) 가운데 53%가 불경기로 대기업 등이 채용 규모를 크게 줄였는데도 정규직으로 당당히 취업했다. 금융기관과 공기업 9명을 비롯해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 189명이다. 대학 진학생 35%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취업했다. 지난해 2월 졸업생 역시 비슷한 비율이다.

이같이 이 학교가 매년 ‘명문대 합격’ 대신 취업 플래카드를 내건 것은 특성화고교 학생들이 대기업 등의 취업으로 남다른 부러움을 사고 있는 것을 홍보하고 대학 진학을 우선시하는 풍토가 만연한 지역 학부모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김경덕 진로취업부장은 “수도권은 특목고, 특성화고, 일반계고 순으로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반면, 대구는 특성화고교 선호도가 매우 낮아 하위권 학생이 진학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학부모들 사이에 팽배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국에서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이 학교 유통경영과 야간부는 입학생 부족으로 내년부터 완전히 폐지된다. 이 학교는 유통경영과와 금융정보과로 나눠 주·야간으로 교육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대학을 졸업해도 백수생활을 하는 요즘 시대에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취업하는 특성화고교로 학부모들의 시선이 쏠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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