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패범 사면 철회에도
국민들 일주일째 ‘퇴진’ 요구
부패사범을 대거 사면하려 한 정부에 분노한 루마니아 시민들이 정권 퇴진 시위를 일주일째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사면 철회를 밝혔지만 퇴진은 거부하고 있어, 루마니아 정치권이 1989년 공산정권 붕괴 이래 최대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7일 야당인 자유당(PNL) 출신의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은 “국가를 위기에 빠트린 사회민주당(PSD)이 당장 위기를 해결하는 데 실패한다면, 모든 정당들을 소집해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루마니아는 국정의 실권이 총리에게 있는 의원내각제 국가로, 정부는 소린 그린데아누 총리를 비롯한 PSD 연정이 이끌고 있다. PSD 연정이 출범한 지 두 달여 만에 부패사범 사면 행정명령을 추진, 국정을 위기에 빠트린 것을 비판한 셈이다.
다만 요하니스 대통령은 국민이 요구하고 있는 PSD 정권의 퇴진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여러분이 이겼으니 이제 여러분이 통치하고 법을 만든다”면서도 “지금의 상황에서 조기 총선은 지나치다”고 언급했다. 앞서 5일 그린데아누 총리가 “우리에게 표를 준 국민들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며 퇴진을 거부한 것과 입장을 같이한 것이다.
지난달 31일 PSD 정권은 징역 5년 이내의 기결수와 직권남용에 따른 국고 손실액이 20만 레이(약 5500만 원) 미만인 부패 사범을 대거 사면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추진했다. 이에 루마니아 전역에서는 50만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부패 정권 퇴진을 요구했고, 결국 4일 정부는 행정명령을 철회했다. 정부는 한 발짝 물러섰지만, 광장에는 독재자였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전 대통령을 끌어내린 1989년 혁명 이래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몰려 정권 퇴진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FT와 인터뷰한 한 시위 참여자는 “우리가 원하는 건 정부의 퇴진”이라고 요구했다. 특히 국민의 공분을 산 것은 PSD 정권이 2015년 11월에도 부패 스캔들 때문에 퇴진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빅토르 폰타 전 총리는 자금세탁과 탈세 혐의 등으로 기소돼 권좌에서 물러났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국민들 일주일째 ‘퇴진’ 요구
부패사범을 대거 사면하려 한 정부에 분노한 루마니아 시민들이 정권 퇴진 시위를 일주일째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사면 철회를 밝혔지만 퇴진은 거부하고 있어, 루마니아 정치권이 1989년 공산정권 붕괴 이래 최대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7일 야당인 자유당(PNL) 출신의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은 “국가를 위기에 빠트린 사회민주당(PSD)이 당장 위기를 해결하는 데 실패한다면, 모든 정당들을 소집해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루마니아는 국정의 실권이 총리에게 있는 의원내각제 국가로, 정부는 소린 그린데아누 총리를 비롯한 PSD 연정이 이끌고 있다. PSD 연정이 출범한 지 두 달여 만에 부패사범 사면 행정명령을 추진, 국정을 위기에 빠트린 것을 비판한 셈이다.
다만 요하니스 대통령은 국민이 요구하고 있는 PSD 정권의 퇴진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여러분이 이겼으니 이제 여러분이 통치하고 법을 만든다”면서도 “지금의 상황에서 조기 총선은 지나치다”고 언급했다. 앞서 5일 그린데아누 총리가 “우리에게 표를 준 국민들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며 퇴진을 거부한 것과 입장을 같이한 것이다.
지난달 31일 PSD 정권은 징역 5년 이내의 기결수와 직권남용에 따른 국고 손실액이 20만 레이(약 5500만 원) 미만인 부패 사범을 대거 사면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추진했다. 이에 루마니아 전역에서는 50만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부패 정권 퇴진을 요구했고, 결국 4일 정부는 행정명령을 철회했다. 정부는 한 발짝 물러섰지만, 광장에는 독재자였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전 대통령을 끌어내린 1989년 혁명 이래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몰려 정권 퇴진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FT와 인터뷰한 한 시위 참여자는 “우리가 원하는 건 정부의 퇴진”이라고 요구했다. 특히 국민의 공분을 산 것은 PSD 정권이 2015년 11월에도 부패 스캔들 때문에 퇴진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빅토르 폰타 전 총리는 자금세탁과 탈세 혐의 등으로 기소돼 권좌에서 물러났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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