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준금리 추가인상 예고
유럽은 지속적인 경기 악화에
제로금리·양적완화 계속 유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유럽 간 환율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통화정책 디버전스(분화)가 가져온 양측의 충돌은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한 반면 유럽은 양적완화를 올해 말까지 지속하기로 한 상태여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기준금리를 낮추고 양적완화를 추진하는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쳤다.
7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Fed는 5.25%였던 기준금리를 2007년 9월부터 인하하기 시작해 2008년 12월에는 0~0.25%까지 떨어뜨려 사실상 제로금리로 만들었다.
또 2009년 3월부터는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시작했다. 1년간 지속된 1차 양적완화에서 1조7500억 달러(약 2004조 원) 규모의 국채 등을 매입했다. 2010년 11월에는 2차 양적완화를 실시해 2011년 6월까지 6000억 달러 규모의 장기 국채를 추가 매입했다. 그럼에도 경기가 회복되지 않자 2012년 11월 3차 양적완화에 들어가 1조6000억 달러의 채권을 사들였다.
Fed는 경기가 개선되자 2014년 10월 양적완화를 종료했고, 2015년 1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Fed는 2016년 12월 기준금리를 또다시 인상했으며 올해 3차례 인상을 시사한 상태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경기 회복을 위해 통화 완화정책을 폈다. ECB는 기준금리를 2008년 10월 4.25%에서 3.75%로 크게 낮춘 것을 시작으로 2009년 3월에 1.00%까지 인하했다.
2009년 5월에는 금융위기 대응을 위해 600억 유로(약 73조 원) 규모의 채권 매입을 실시했다.
이후 유럽 경기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자 기준금리를 올리고, 양적완화를 중단했다.
하지만 2010년 하반기에 유럽재정위기가 터지자 유로안정화기금을 마련하고, 2011년 11월 기준금리 재인하에 들어갔다. 경기 악화가 지속되자 ECB는 2015년 3월부터 본격적인 양적완화를 시작했다. ECB는 양적완화를 2016년 9월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경기회복이 더디자 올해 말까지로 연장한 상태다. 기준금리도 지난해 3월부터 0%로 낮춘 뒤 제로금리를 유지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2014년 중반부터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FT는 이때가 ECB가 양적완화를 지속한 데 반해 Fed는 양적완화 축소를 고려하기 시작한 시기라고 전했다. 문제는 현재 양측의 경기 상황이 달라서 미국은 기준금리 인상이, ECB는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Fed는 미국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1.9%에서 올해 2.1%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EC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1.7%에서 올해 1.6%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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