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재권 보호·전략고도화 필요
‘K-뷰티’로 대표되는 한국 화장품산업이 기술 수준과 성장잠재력은 높지만, 브랜드파워와 시장지배력은 경쟁국보다 뒤처진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모조품 범람 등 브랜드 가치 훼손 방지를 위한 지식재산권 보호, 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의무화, 해외진출 전략 고도화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의 ‘화장품산업 신성장 동력화 연구’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은 최고 기술국 수준에 접근했다.
2005년에 프랑스, 미국, 일본 등 선도국가 대비 57.4% 수준에서 2014년에는 80.1%로 높아졌고 기술격차는 4.8년으로 좁혀졌다. 보고서는 프랑스, 미국, 일본, 한국 4개국의 국가별 기술 수준과 대표기업의 매출액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선도국가 대비 평가기술은 81.3%, 제형 기술은 80.5%, 소재기술은 78.9%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대표 기업의 연구·개발(R&D)집중도는 각 2.2%, 2.4%로 로레알(3.3%), 에스티로더(1.6%) 등 글로벌 기업 수준으로 높아져 향후 기술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술력 지수는 3.7점으로 프랑스(5.0점)보다 낮지만, 미국(4.2점), 일본(4.3점) 수준에 근접했다.
성장성 부문도 대표기업의 매출이 지난 3년간 연평균 20%대 성장한 데 힘입어 로레알(6.8%) 대비 매출 증가율이 3배 이상 높은 점, 해외 진출 초기 단계인 점을 고려하면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점을 척도로 한 성장성지수는 4.2점으로 프랑스(2.8점), 미국(1.7점), 일본(1.5점)보다 높았다.
반면 시장지배력은 열세였다.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 기준 국가별 시장점유율이 3.6%로 아직 낮은 수준이다. 시장지배력 지수는 1.0점으로 미국 5.0점, 프랑스 3.4점, 일본 1.7점에 비해 떨어졌다.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 중 한국은 3개사, 미국은 30개, 프랑스 15개, 일본 12개사에 달한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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