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금강 연결도수로‘효과’
당국 “용수공급 차질 없을것”
계속된 가뭄으로 충남 서부권의 유일한 생활용수 공급원인 보령댐 수위가 최악의 제한급수 사태를 빚었던 지난 2015년 10∼11월 수준인 저수율 20%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지난해 2월 개통된 금강∼보령댐 도수로 덕분에 당분간 이 지역의 물 부족 사태는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충남도와 수자원공사 금강·영산강 권역 본부에 따르면 보령댐 수위는 지난 7일부터 20% 벽이 허물어져 이날 현재 19.7%를 기록했다. 총 저수용량 1억1690만 t 가운데 현재 저수량은 2313만 t에 불과하다. 보령댐 저수율은 전국 다목적 댐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최악의 가뭄으로 충남 서부권 8개 시·군지역에 사상 첫 제한급수 조치가 내려졌던 지난 2015년 10∼11월 당시 저수율과 유사한 수준이다. 당시 보령댐 최저 저수율은 18.9%였다. 현재 하루 평균 17만 t씩 저수량이 줄고 있어 당분간 큰 비가 내리지 않으면 1년여 전 상황은 물론, 보령댐 역대 최저 저수율(2007년 6월 말 15.1%)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충남의 강우량은 지난 2년간 연속 예년의 70%대에 그치고 있다. 2015년 예년의 72%에 불과한 강우량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강우량이 평년의 78%에 그쳤다. 특히 서해안권의 경우 집중호우기인 6∼8월에 비가 별로 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물관리 당국은 2015년과 같은 물부족 사태는 겪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2월 말 금강 부여보∼보령댐 상류를 연결하는 도수로(21㎞)가 준공되면서 비상시 하루 11만5000 t의 용수를 보령댐에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현재 가뭄이 계속되면 3월 중순쯤 보령댐 상황이 ‘경계단계’에 도달될 전망”이라며 “금강 연결 도수로라는 항구적 대책이 마련돼 있어 충남 서부권의 생활·공업 용수 공급은 당분간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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