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안보분야 큰 성과
연내 트럼프 訪日 추진
양국 신뢰 구축에 박차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안보 분야에서는 큰 성과를 거뒀지만, 환율·무역 분야에서는 성과가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선 아베 총리의 이번 미국 방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장시간의 골프 회동 등 개인적 관계 구축에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한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내 방일을 추진하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심화시킨다는 계획이다.

12일 관련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중·일 간 영유권 분쟁 대상인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미국의 방어 의무를 공언한 것에 대해 로이터는 “수십 년간의 (미·일) 동맹에 흔들림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자 했던 아베 총리의 승리”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센카쿠 열도 문제도 미·일 안보조약 제5조의 적용 대상이라고 명시해, 이 지역이 일본의 관할권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주일미군 방위비 분담에 대해 거론하지 않았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자제한 것에 대해 “다른 동맹국도 안심시켰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문제에 대해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양국 경제 모두에 혜택을 주는, 자유롭고 공정하며 상호적인 무역관계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해, 향후 대(對)일 무역 적자 개선을 위한 통상 압박을 강화할 뜻을 시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양국 재무장관이 환율문제를 계속 논의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일본의 엔저(低) 현상을 직접적으로 비판하지 않았지만, 엔저를 이유로 미국이 일본을 압박하는 구도는 변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교도(共同)통신은 아베 총리가 귀국한 후인 12일 오후 “미·일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내 일본 공식 방문을 위해 일정조정에 착수했다”며 “두 정상은 오는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과 가을 개최 예정인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등에서도 대화를 거듭해 신뢰 구축을 더욱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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