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BM ‘북극성-1’ 이어
6개월만에 고체연료 성공
“2단추진체 결합하면 ICBM”
北 고체연료 엔진 세대교체
준비시간 짧아져 탐지어려워
동북아 치명적 안보위협 우려
고각 발사 비행거리 500㎞
성주 ‘사드’ 노렸을 가능성도
북한이 12일 기습 발사한 ‘북극성-2’ 미사일은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한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미사일 체계가 기존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로 바뀌었다는 점에서는 북한 미사일의 세대교체를 의미한다. 북한이 육상의 신형 IRBM과 해상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력화에 최종적으로 성공하면 미국의 군사정찰위성을 통한 사전 발사 탐지가 어렵게 된다. 실전 배치될 경우 동북아 안보의 ‘게임 체인저’로 작용하면서 킬 체인을 무력화시켜 한국과 미국의 안보에는 치명적인 위협 요인으로 기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극성-2의 발사 성공은 군사 기술적으로 첫째 고체연료 사용 핵탄두 탑재 신형 IRBM 개발, 둘째 북한 미사일의 1세대 액체연료에서 2세대 고체연료로의 세대교체, 셋째 경북 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회피 능력 강화를 위한 타격 시험 등의 의미가 있다.
◇고체연료 사용 핵탄두 탑재 신형 IRBM 개발 = 13일 북한은 지난해 8월 24일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한 SLBM인 KN-11(북극성-1) 발사 성공에 이어 6개월 만에 육상배치형인 북극성-2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한 지대지 또는 지대함 IRBM의 첫 번째 시험발사 성공을 의미한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극성-2를 중장기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위한 중간단계의 무기체계인 ‘신형 IRBM’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IRBM은 사거리 2400∼5500㎞의 탄도미사일이다. 기존 ICBM인 KN-08과 개량형인 KN-14와, SLBM과는 연료 체계가 다르다. 이날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북극성-2는 원통 속에서 튀어나와 10여m 공중에서 점화된 이후 자세를 바로잡은 뒤 솟구치는 방식이다. SLBM과 발사 방식이나 길이(12m)는 같지만 엔진 체계가 전혀 달라 새로운 IRBM으로 분석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에 2단 추진체만 결합하면 ICBM이 된다”고 분석했다.
◇북한 미사일의 세대교체 = 북한은 지난해 고체연료 엔진을 이용한 SLBM인 KN-11을 7전 8기 끝에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육상배치형인 신형 IRBM의 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북한은 앞으로 스커드미사일과 노동미사일도 고체연료 엔진으로 전면 교체하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세대인 구형 액체연료 엔진 시대를 마감하고 2세대인 신형 고체연료 엔진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사거리 100∼200㎞인 KN-02 단거리 미사일에는 고체연료를 썼지만 스커드·노동·무수단·KN-08 등 탄도미사일에는 액체연료를 사용했다. 보통 미사일 액체연료 주입에는 발사 전에 1시간 30분∼3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려 발사 준비가 정찰위성 등에 포착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고체연료는 준비시간이 불필요하다. 고체연료 ICBM이 개발되면 ‘은밀한 발사’가 가능해 치명적 위협 요인이 된다. 한·미가 지상에서 발사되는 ICBM을 탐지하기 어렵게 되고 이에 따른 요격 대응 시간도 지연된다. 북한에서 ICBM을 쏘면 20여 분 만에 미국 본토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드 포대 타격 시험 = 북한이 북극성-2 사거리의 비행거리를 500여㎞로 설정한 것은 경북 성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에 들어설 사드 포대 기지의 타격을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극성-2가 발사된 방현비행장 일대에서 성주 골프장까지의 거리는 520여㎞로 방향만 바꾸면 사드 포대 기지 공격이 가능하다. 500㎞ 고도까지 올라간 북극성-2는 50㎞ 상공에서 속도가 음속의 10배에 도달하면서 사드로도 쉽게 요격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군은 사드가 마하 8(음속의 8배)의 속도로 고도 40∼150㎞에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고, 정면으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에 대해선 마하 14까지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이 고각(미사일을 거의 수직으로 발사하는 방식)으로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고 70도가량으로 쐈다면 2000∼3000㎞가량 비행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관련기사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