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불법체류 50명 인터뷰
‘美에 강경대응’ 본국에 촉구
멕시코 유력인사들 소송 독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불법체류자 단속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멕시코 출신 불법 체류자들 대다수가 본국으로 추방되느니 소송하며 버티기를 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멕시코 공무원, 정치인 등이 50명의 멕시코 출신 이민자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대해 논의한 결과 1명을 제외한 모두가 법정 투쟁을 하더라도 자발적으로 멕시코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법정 투쟁을 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멕시코 출신 불법 체류자들은 미국에서 몇 년 동안 구금되더라도 추방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유력인사들 역시 체포된 불법 체류자들에게 소송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모인 사람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체류자 추방 정책에 멕시코 정부가 강경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멕시코 좌파 정당인 민주개혁당의 아만도 리오스 피터 상원의원은 “멕시코 출신 이민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으로 위협받고 있는데도 멕시코정부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마약 단속, 테러 대응에서 미국과의 협조를 중단하고 미국으로부터 옥수수 등 농산물 수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멕시코 정부는 직접적인 대응 전략을 제시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추방 위기에 놓인 자국 이민자들을 돕기 위해 5000만 달러(약 575억 원)의 재정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미국 국토안보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체류자 단속에서 수백 명이 체포됐고 이 가운데 멕시코인 30여 명이 추방됐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300만 명에 달하는 불법 체류자를 추방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어 멕시코로 추방되는 불법체류자의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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